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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눈물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12 ㅣ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
제프리 디버 지음, 안재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제프리 디버는 처음 만나는 작가이다. 추리소설을 읽는 것 자체도 오랜만이라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책 마지막장을 덮을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책장을 넘기는 손이 떨리고, 두근두근 거리고 ’헉---’ 소리가 절로 나오고 책을 읽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과 스릴을 느꼈다.
미국의 중심부인 워싱턴시의 한 지하철역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그 사건으로 무고한 시민 23명이 죽고 여러명이 부상을 당한다. 그로부터 몇 분 사이에 협박편지가 케네디 시장에게 도착한다. 협박범은 아무것도 밝혀진바가 없어 책 속에서 내내 ’미확인범’이라 불리우는데 첫 부분에 등장한다. 가명을 쓰는 협박범과 그의 행동대장인 살인범 디거.
황당한 것은 이 협박편지를 전달하고서 돌아가는 길에 뺑소니 차에 치어 협박범이 사망한다는 거다. 진짜 황당했다. 이게 뭥미? 벌써 죽은 거야? 작가는 어떤 식으로 전개를 하려고 벌써 그를 죽이나? 대략 난감! 이었다. 사건이 미궁으로 치닫는 걸까? 470여 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책을 어떻게 전개할지 참 궁금했다.
케네디 시장
종말이 다가왔다. 디거가 풀려났고, 그를 막을 방법은 없다.
그는 다시 살인을 저지를 것이다. 돈을 내지 않는다면 4시, 8시, 그리고 자정에.
난 현금으로 2천만 달러를 원한다. 돈을 가방에 넣어서 66번 간선도로에서 남쪽으로 3킬로미터 떨어진 벨트웨이 서쪽 편에 남겨두도록. 1200시까지 내게 돈을 내라. 디거를 멈출 방법은 나만이 알고 있다. 날 체포하면 그는 계속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날 죽이면 그는 계속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내가 가짜라고 여긴다면 디거가 쏜 총알 몇 개에 검은 칠을 해놓았다. 나만이 그걸 알고 있다.
살인자 디거는 미확인범이 그만두라는 메세지를 보내지 않는 한 살인을 멈출 수 없다. 그 지시를 내릴 미확인범은 이미 죽었고,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일은 계속 될 것이다.
유일한 단서가 되는 건 이 협박편지 뿐이다. 협박범이 죽은 마당에 수사관들은 도대체 뭘 할 수 있을까?
연방수사국 요원 마거릿 루카스, 케이지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직업 문서감정사인 파커 킨케이드! 이들이 이 책을 이끌어가는 주인공들이다. 파커 킨케이드의 활약과 마거릿 루카스의 빠른 상황 판단력 등이 아주 볼만하다. 막막하기만 하던 사건이 똑똑한 파커와 루카스를 통해 하나하나 실마리가 잡혀 가는데...
자필로 쓰여진 문서 하나로 범인의 성별은 물론 성격을 파악하고 또 어디에 살았었는지도 알수 있다. 유일한 단서인 한장의 편지를 통해 디거가 이후에 어디를 공격할 건지, 범인의 은신처는 어디인지 등 사건을 하나하나 풀어내는 걸 보면서 신나는 경험을 하게 해준다. 종이와 어떤 펜을 썼는지, 글씨체와 어떤 문장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전반적으로 글쓴이를 추적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뛰어난 문서감정가인 파커 킨케이드 같은 전문가라서 가능한 일일테지만.
아침 8시55분에 시작된 첫 살인부터 4시 살인사건, 8시 살인사건 그리고 마지막 자정의 살인사건이 터지고 범인이 검거됐다고 느낄즈음 반전이 이어진다. 반전에 또다른 반전이 독자로 하여금 편하게 마음을 놓을 수 없게 한다. 마지막 자정의 살인사건까지 있고나서 새벽 그리고 아침이 밝아오면서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수 있게된다. 즉, 이 책 첫장부터 마지막장까지 모두 읽어내도 하루 24시간의 시간만이 흘러 있게되는거다.
책 페이지가 많아도 금방 읽는다. 추리소설의 또 하나의 매력인 흡입력과 명쾌한 문제 해결을 통해 의문과 궁금증이 함께 해소되는 시원한 결말 그리고 해피엔딩, 여러 요소를 두루 갖춰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