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도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그냥 넘어가라!"

이 문장을 알게 된건 10여년도 전에 일이다. 

그때 이 한 문장으로 내 자신을 다스렸던 기억이 나서 기록으로 남겨본다.
책에서 읽었던 건 아니었고, 인터넷 서핑하다가 어디선가 본 글로 기억한다. 

연애기간이 짧았던 우리 부부는 결혼 후에 한 3년간은 연애하는 커플들처럼 행복하게만 보냈던 것 같다. 
그 시점이 3년이 딱 지나고나서는, 거짓말처럼 약속이나 한듯이 삐걱대기 시작했다.
사소한 말다툼이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밀고 땡기고 여느 부부들처럼 참 많이도 싸웠다. 
계속되는 미묘하면서도 뾰족한 신경전이 서로 다름으로 인한 오해가... 힘든 시기였다. 

그 때 마음속에 들어온 문장하나!!

"지구가 도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그냥 넘어가라!"

말 한마디로 서운해하고, 내 맘 몰라주는 것 같아 속상하고, 오해하고, 미워하고 하는 신경전들이 
크게 보아서 지구가 도는데는 아무런 영향도, 작은 신호 조차도 주지 못한다는 걸 깨닫게 해주었다. 
당장 큰 문제가 생긴양 착각하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고, 작고, 시시하게 느껴졌었다.

그 뒤로 다시 안정을 되찾고, 아이가 생기고 조금 편안하다가 주연이 어렷을때 조금 더 싸우는 기간이 있고는 지금은 아주 평온한 상태다.   상대를 어느정도 파악했다고 생각되고, 상대의 약점은 가능한한 터치를 안하게 되는 암묵적인 약속이 이행된다.  그리고 요즘 달라진 것은 책을 많이 접하다 보니 덜 싸우게 되는 것 같다.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고,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노력한다.  내가 달라지고, 상대가 노력하는게 눈에 보이니까 좀처럼 화 낼 일이 없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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