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그림자

눈을 감으면 먼 곳의, 
그리고 어쩌면 영원히 만나지도 못할 사람들의 삶의 그림자 몇 개 떴다 지워집니다.  

아직 충분히 젊긴 하지만 예전처럼 젊지 않다는 것을 문득 느낄 때, 
나는 내가 낯설어집니다. 

꼬부라진 길을 끝도 없이 한도없이 걸어야 하는 외로움을 느낍니다. 
외면하지 말고 세상일을 생각해 보아야 하는 나이가 되어 스스로에게 타이릅니다.  
너도 이제 조금은 괜찮은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 무라카미 하루키 <남은 우리들의 시간은> 중에서 -





마지막 문장에 마음이 녹아들었다. 
지금 과거를 돌아보면 나 자신을 갈고 닦는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되지만,
그 당시엔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던 시절이었다.  
마지막 문장에 코끝이 찡했던 기억이 난다.  
수첩 한켠에 글자 한 글자 한 글자를 정성스레 옮겨 적었던 기억이 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