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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탐하다 - 무심한 듯 뭉클하게
김상득 지음, 최수진 그림 / 이미지박스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을 유심히 관찰하고 세심하게 배려하는 시기의 최고의 절정은 결혼전 애인 사이였을때 일 것이다. 최고로 관심이 많은 시기를 지나 그다음 으로는 신혼기간인 결혼 후 대략 3년정도가 아닐까 싶다. 죽도록 사랑해서 한 결혼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어떤 부부나 마찬가지로 평범한 일상속에 사랑도 무덤덤해지고 평범해 진다.
결혼해서 부부가 함께 한 세월이 10년이 넘어가면 설레는 감정이나 사랑보다는 정으로 사는 부부가 많다고 한다. 그 시점을 넘어서면? 15년, 20년이면 이혼하고 싶지만 애들때문에 억지로 억지로 살아가는 부부가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처음 반했던, 썩 마음에 들었던 장점들은 단점이 되서 평생 부부싸움의 원인을 제공하고, 싸우는것도 지쳐 상대를 도발하지 않고 조용히 포기하는 길을 택하게 된다.
생뚱 맞기도 하고 어찌보면 낯 간지러울 수 도 있는, 책 제목이 좀 야해(?) 보이는 <아내를 탐하다> 를 읽었다. (미안하지만 야하지는 않다. ㅎㅎ)
저자는 결혼한지 20년된 시점에 아내를 새삼스럽게 관찰하며 글을 쓴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내를 생각하며, 아내와 함께 했던 에피소드와 서로 다른 점들을 새삼 느끼며 아내를 주인공으로 한 글을 쓴다. 여자를, 아내를 남자인 저자가 이해 안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아내에 대한 애정을 엿 볼 수 있다. 두 번, 세 번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아내와 결혼한다고 하니 아내에 대한 사랑이 지극함을 느낄 수 있다.
아내는 저마다 비슷한 삶을 산다. 한 남자의 아내로 아이들의 엄마로 며느리로, 요즘은 하나의 수식어가 추가된다. 바로 워킹맘이다.
1. 아내의 몸
2. 아내의 물건
3. 아내의 속
4. 아내의 세계
5. 아내의 꿈
크게 다섯장으로 나뉘어 아내를 탐한다. 외모에서 내면까지 속속들이 다양하게 들어있다.
재밌다. 유쾌하면서도 어느 부분에서는 코끝이 찡하기도 한다. 평범한 부부들이 충분히 공감할만한 내용이어서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여자보다는 남자들이 읽으면, 아니 남편들이 꼭 읽었으면 싶은 책이다. 한번씩 읽고 아내를 좀 더 이해하고, 아내에 대해 모르며 지냈던 것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짤막한 내용들로 구성되어서 마음먹고 책을 펼치면 몇시간 만에 뚝딱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남편이라면, 아내라면 내 자신과 내 배우자와 비교해 가며 읽고, 감정이입 해보는 것도 좋겠다.
아직 우리 부부는 산책 할때도 손 꼭 잡고 다니고, 팔짱 끼고 다니는 부부다. 웬만한 닭살부부들이 그다지 부럽지는 않지만 저자의 아내는 부럽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