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는 혼자다 1
파울로 코엘료 지음, 임호경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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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과 레드의 강렬한 겉표지가 눈을 사로잡는다.  거기에 파울로 코엘료 라는 익숙한 이름이 더해져 책을 선택하는데 몇초의 주저함도 없게 만든다.

소설책이 맞기는 한데, 왜 마음 한켠으로 <정의는 무엇인가?> 하는 물음이 생겨나는지 모르겠다.  물론 그 책을 읽지는 않았다.  당연히 책 내용과는 무관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그런 저런 생각들이 떠올랐다 사라졌다 하곤 한다.

사람들은 어떤 분야에서건,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의 성공을 원한다.   1등을 하고 싶어한다.  

프랑스에 작은 한 도시에 칸 영화제가 열린다.  책 두권을 모두 읽어도 24시간의 물리적인 시간안에 일어난 이야기라고 한다.  여러 등장인물이 나온다.   이른바 슈퍼클래스라고 할 수 있는 명성과 부를 모두 쟁취한 영화관계자, 대기업 회장과 유명한 패션디자이너.  또한 권력있는 자들과의 우연한 만남을 목적으로 슈퍼클래스 근처를 서성대는 배우지망생들, 영화감독들.

몇 년 전 칸 영화제에서 한 금발의 미녀가 비키니 차림으로 사진에 찍힌적이 있었고, 그 이후로 미녀는 단번에 스타가 되고 이내 전설이 된 얘기가 있다.  그런 전설을 배우지망생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어서, 칸 영화제는 그런 길거리캐스팅을 위해 한껏 차려입고 우아한 미소를 짓는 긴다리의 미녀들로 가득차 있다.  하지만 정말로 실속있는 슈퍼클래스들은 그런 미녀들에게 관심이 없다.  판에서 똑같이 찍어낸 듯한 미녀들은 더이상 그들에겐 하룻밤 엔조이 이상의 그 무엇도 아니다. 

여기에 영화관계자도 아니고, 영화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의아한 직업을 가진 인물이 등장한다.  그의 이름은 이고르.  이동통신업체 회장으로 엄청난 부와 권력을 갖고 있지만 행색은 그저 평범하다. 이른바 명품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은 그는, 영화나 미녀들에는 시선도 주지 않는다. 

이고르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하나!  떠난 아내를 다시 되찾는 것 뿐이다.  그 방법으로 그가 택한 것은 몇개의 세계를 파괴하는 것.  처음엔 그게 무슨뜻인지 이해를 못했는데, 몇개의 세계란 몇몇의 생명을 파괴하는 것이었다.  아무런 관련이 없는 생명을 이유없이 그의 목적을 위해 너무나도 쉽게 희생시킨다.  무섭고 소름끼치는 방법이다.  그가 처음 보는 이의 세계를 파괴하고, 그의 행동을 보고 후회하며 되돌아올 그녀를 위해서, 그의 행동은 정당화 될 수 있을거란 착각을 한다.  몇개의 생명과 바꿔도 하나도 아깝지 않은 그녀!  그 정도로 그에게는 그녀가 절실하다.

1권에서 이고르는 3명의 세계를 파괴한다.  2권에서 그의 살인은 멈출 수 있을지, 어떻게 전개될지 이후 내용이 궁금하다.

과연, 그의 행동들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도 상관없는 것들인지?  사람은 목표를 위해, 꿈을 위해 어떤 일까지 서슴치 않을 수 있을까?  사람이, 인간이라는 동물이 무섭게 느껴진다.

출판사 서평에 쓰여있는 문구가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꿈을 이루기 위해
당신은 어디까지 갈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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