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수를 중심으로 예습복습 철저히
조효은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처음 책 제목을 접하고서는 아이들 교육과 관련한 책인 줄 알았다.
중,고등생들을 위한 책으로, 국.영.수를 중심으로 철저히 예습과 복습의 중요성을 강조한 학습서 정도일 거라 생각했다.
헌데, 이 책은 달달한 사랑이야기가 들어있는 로맨스 소설이란다. ㅎㅎㅎ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을 빌리러 갔다가, 손에 잡혀진 책이었다.  어디선가 많이 본 책이라 함께 빌려왔다.

제목이 이렇게 지어진 이유는 등장인물들의 직업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 모두 선생님으로 국어, 영어, 수학을 각각 담당한다.  국어 손수경 선생, 수학 성도현선생, 영어 유민수 선생. 
손수경 선생이 모교인 청산고 고등학교에 정식교사로 발령을 받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교무실에 자리를 배정받아 앉게 되고, 바로 옆자리에 있는 수학 성도현 쌤.  그리고 손수경 선생의 첫사랑인 영어 유민수 쌤.  이들 세명의 청춘이 들려주는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 같은 사랑이야기가 재밌다.   

"사랑은 포스트잇 같은 거예요."
"우연히 찾아와서 머무르지만, 헤어지면 그만이에요.  흔적조차 안 남는 거죠."
"글쎄요, 내 생각은 다르군요. 사랑은 말입니다."
"순간접착제 같은 겁니다.  한 번 붙이면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
"억지로 떼어 내려면 살점이 떨어져 나가겠지요."


사랑에 대한 생각도 서로 조금씩 틀리고, 티격태격 장난치고 싸우며 지내지만 어느순간 수경은 도현이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   10년전의 첫사랑인 민수가 아니라. 

"그런 말 들어 봤습니까?  남녀 간의 우정이란 말입니다."
"첫 키스 하기 전까지 걸리는 시간이라고."
".... 난 키스하고 싶은 여자하고 우정 같은 거 안 나눕니다."


민수가 10년전 그녀의 첫사랑이었듯이,  수경이 모르는 사실이 하나가 있었다.  10년전 부터 그녀를 줄곧 쳐다보고 기다려준 도현이 있다는 것을.  수경이 모교로 발령이 나서 오자 도현은 더 이상의 기다림을 접고 그녀 곁으로 적극적으로 다가선다. 
하지만 짝사랑에 계속 실패한 수경은 그런 도현이 부담스러워 자꾸 뒷걸음질 치려고 한다.


티격태격 하는 그들의 사랑놀이도 재밌고,  한 마디 한마디가 코미디 같은 도현쌤의 대사도 웃음이 난다.  어쩜 그리 재치가 있는지 ㅋㅋㅋ  유머러스 하고, 키 크고 잘 생기고, 머리까지 똑똑하고, 친절하고...  완전 킹카다.  그런 킹카가 순정남이기까지. ㅋㅋ

"이문열의 소설에, ’일평생 단 한 사람만을 위해 뛰는 심장’이란 말이 나온다. 손 선생과의인연을 느낄 때마다 그 말에 공감한다.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그토록 두근거리던 심장이, 10년간 잠을 자다 이제 다시 뛰기 시작한다. 내 생명, 나의 운명, 그녀에게 건다..."

도현의 일기장에 그녀에 대해 써 놓은 글이다.  내가 수경이도 아닌데 왜 내 가슴이 콩닥 거리는지... 이런 설레임이 기분좋다. 
이런 느낌이 좋아서 로맨스 소설을 읽는 것 같다. ^^

로맨스 소설에 야한 정도의 수위가 있다고 하면, 조금 높은(?) 수위라고 해야할까!  (뭐, 로맨스소설을 많이 본 건 아니라 객관적이진 못하다. 절대 주관적인 의견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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