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1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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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두번째 이야기는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로 이어진다.
성균관에서 동방생이었던 그들 4인방은 밤과 낮을 책속에 파묻혀 지내며, 그 힘들다는 대과를 거쳐 나란히 규장각에 입성한다.  규장각내에 많은 부처가 있지만 여러 우여곡절 끝에 한 곳에 배정을 받아 여전히 붙어다닐 수 있게 된다.

1명이라도 빠지면 완성이 덜 된 퍼즐 조각처럼 4명이 모두 함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규장각에 들어가서야 서로들 깨닫게 된다.  여전히 화려한 외모와 명석한 두뇌로 하나씩 난관을 헤쳐나가고 사람들의 특히 여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4인방이다. 

왕의 특별한 총애도 그들 4명이 모두 모여있을 수 있는 데 한 몫을 한다.  하지만 아무리 왕이라 해도 여러 노련한 신료들 때문에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신료들을 달래고, 때론 버럭 화를 내면서 하나씩 자신의 고집대로 따라오게 만든다.  4인방을 왕의 곁으로 하루빨리 데려오기 위해 여러가지 기막한 타이밍에 절묘한 방법으로 이들을 도와준다.  은근히 매력있는 왕이다. 

성균관에서와 마찬가지로 규장각에서도 신참례라는 것이 있는데, 성균관에 비해 그다지 심하지 않다는게 관례였다.  하지만, 왕의 특별한 어명으로 이례적으로 강한 신참례가 계획되고, 1명이라도 낙오되면 4명이 모두 탈락한다는 무시무시한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第一章 초야(初夜)의 불청객
第二章 분관(分館)
第三章 괴물 신랑
第四章 신참례(新參禮)
第五章 동고놀이...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마지막 권에서 선준과 윤희의 혼사가 있었으나, 나중에 윤희가 남장한 윤식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우의정 대감의 진노로 혼사는 파혼을 맞는다.  그런 상황에도 선준의 의지는 변함이 없고, 우의정은 윤희를 야단쳐 아들로 부터 멀리 보내려는 계획을 한다.  윤희는 중간에서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제일 흥미진진한 그들의 사랑은 겉으로 보기에는 별 진전이 없어 보이며, 독자들의 애간장을 태운다.     

한편, 윤희를 마음에 두었던 걸오는 윤희가 아니면 누구든 상관이 없다는 생각아래 아버지인 대사헌의 뜻대로 결혼이란 걸 하고, 신부를 맞이하게 되는데...  걸오의 입을 빌리면 일명 ’반토막’ 이다.  여동생을 대하듯이 툭툭 던지는 말에 애정이 묻어 있어서, 2권에서는 반토막과 정이 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말과 행동은 거칠게 해도 속정은 깊고 따뜻한 사람이란 걸 독자들은 다 알고 있으니까. ^^

엉뚱한 이벤트를 여는 구용하도 볼수록 매력있다.  싱거운 말도, 장난기도 많아 가벼워 보이는 인물이지만, 그 뒤에 숨겨진 통찰력과 날카로운 상황 판단력은 전체적으로 글을 매끄럽게 이끌어가는 일등공신이다. ㅎㅎ  매번 재신과 티격태격 하며 마지막에 얻어맞는게 예사일이지만 귀엽다.  패셔니스타 구용하다.  ^^;


2권을 아직 구하지 못했다.  빨리 보고 싶은데.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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