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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2 - 개정판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9년 7월
평점 :
이 책은 한번 손에 잡으면 끝까지 읽어야 될 정도로 재미와 흡인력이 짱이다.
아직도 두근대는 드라마의 여운이 남은탓에 앞으로 전개될 내용이 너무 궁금했다. 3일동안 두권을 다 읽는 성과를 내게했다. ㅋㅋ 남들에겐 어떤지 모르겠지만, 워낙에 책을 늦게 읽는 편인 나에게 이런 성과는 손으로 꼽을 정도다. 그 정도로 재밌다는 얘기다.
5장 장치기 놀이
6장 추문
7장 우중정인
8장 홍벽서
9장 용방
드라마에서 처럼 이선준의 고민은 깊어간다. 인정하기 어려운 본인이 ’남색’ 이 아닐까 하는 혼란스러움이 그것이다. 대물 김윤식을 볼때마다 여인의 향기가 느껴지고, 작고 귀여운 그 얼굴을 자꾸 보고 싶어지고 없으면 찾게 되는, 같은 사내로써 이러면 안되는데 하는 내적인 갈등이 이선준을 내내 괴롭힌다. 여자와 남자, 태어난 그들의 본능이 시키는 것을 천하의 이선준이라도 비껴갈 수 는 없는 일이다. 이런 마음이 들때면 차갑게 대하고, 일부러 벗어나려고 다른 여인네를 찾아간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더 생각나는 그녀 김윤희다. 김윤식이 여자인것을 아는 독자들은 안타깝다. 그의 혼란과 고민을 덜어주게 살짝 귀띔이라도 해주고 싶어진다.
얼굴도 작고, 손목도 어깨도 천상 여자인 남장을 한 김윤식. 남장을 해도 여자임이 분명하니, 숨길래야 숨길수가 없을 것이다. 그 덕에 여자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피해가기 어렵다. 6장에 추문은 그런 오해들이 만들어낸 소문이며, 홍벽서로 인해 진실을 말할 수 없는 그들에겐 커져가는 의혹을 증명해 내기가 점점 더 어렵다. 드라마에서와는 좀 많이 다른 부분이 이 난관을 헤쳐나가는 방법이다. 하지만 책에서도 이선준의 활약으로 그 위기를 벗어나게 된다.
7장에 우중정인에서 드디어 이선준의 고민이 해결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남색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깨끗하게 털어버리고, 사랑하는 반쪽을 찾는 대목이다. 김윤식의 실체가 윤희임을 알게 되고 기뻐하고 이제 마음껏 사랑해도 되는 일만 남은 것. 하지만 하나의 산을 넘은 것일 뿐, 노론의 실세인 아비를 둔 이선준과 쓰러져가는 남인의 딸인 윤희는 당파를 뛰어넘는 사랑이라 더 큰 산이 남아있다.
8장. 홍벽서의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이선준과 그를 돕기 위한 유생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또한 규장각에 들어가기 위한 또 다른 시험을 치르기 위해 잘금 4인방은 밤낮을 이겨가며 열심히 공부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내내 머리속에 <성균관 스캔들> 의 주인공들이 각 장면에 맞게 튀어나와 연기를 한다. 책을 읽는게 아니라, 드라마를 보는 듯 하였다. 얼른 달려가 잘금 4인방 두번째 이야기를 빌려와야겠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