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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1 - 개정판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9년 7월
평점 :
드라마를 엄청 좋아하는데, TV가 고장나 내다 버린 후에 드라마는 물론 쇼프로그램도 거의 못 보며 지냈다. 주말에만 간간히 보는 정도였는데, 이번에 성균관 스캔들은 몇 번 본 이후로 푹~ 빠져 지내고 있다. 월요병이 생기는 월요일도 손꼽아 기다릴 정도이니 두 말 아면 입 아프다. DMB로 보거나 삼촌방에 있는 작은 TV 화면이지만, 예쁘고 멋진 4인방 매력속으로 빠지기엔 충분하다. ^^; 드라마를 시작하면 안되는데 또 이렇게 허우적 대고 있다. 오랜만에 봐서 더 재밌는건가? 요즘 스트레스의 해소도구로 충분한 이 드라마 때문에 행복해 하고 있다. ㅎㅎ
조선 정조 임금이 다스리던 시대로 거슬로 올라가 얘기는 시작된다.
노론과 소론, 남인 등으로 여러당파가 서로 대립하고 싸우며 다른 종파에 대한 배척이 강했던, 긴장감이 흐르던 시대였다.
1장 계집 유생
2장 신방례
3장 대물 도령
4장 부용화
5장 장치기 놀이
아픈 동생을 대신하여 남동생의 옷을 빌려입고 불법 아르바이트를 하던 김윤희. 복사기가 없던 시절이라 한 권의 책을 여러권의 책으로 만들기 위해선 사람이 일일이 베끼는 작업이 필요하다. 손이 아프도록 필사를 해도 워낙 값싼 일거리라 동생의 약값과 입에 풀칠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그 보다 한 단계 높은 보수의 불법 아르바이트가 있는데, 그건 생원이나 진사에 합격한 사람에게나 들어오는 일거리다. 여인의 몸으로 글을 아는 것부터 심상치 않은데, 윤희의 실력은 나쁘지 않아 생원이나 진사도 노려볼만한 실력이었다.
조선시대의 강력한(?) 유교사상아래서 남장을 한다는 건 죽음을 무릅쓰는 일이었다. 그런 위험을 안고도 남장을 한채 시험을 보기로 결심한 계기는 가난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시험보는 과거장에서 우연한 만남으로 호감을 갖게되는 두사람. 4인방의 주인공인 가랑 이선준과 대물 김윤식(윤희)이다.
요즘말로 하면 엄친아, 엄친딸 되시겠다. 잘나고 예쁜 외모만큼이나 똑똑하고 자기 주관도 뚜렷한 완전 매력덩이들이다. ^^
두 사람 모두 합격의 영광과 함께 왕을 만나 시험의 정당성을 검증받는 자리에서 탁월한 답변으로 성균관에서 머물며 공부하라는 어명을 받는다. 그런데 일이 커졌다. 윤희에게 성균관에서 남장을 하고 사내들과 함께 먹고 자고 지내라니...?
"너, 지금 어디에 자리를 잡은 거냐? 이리 내 옆으로 와라."
"아닙니다. 여기서 제가 제일 나이가 어리니, 제일 바깥쪽에서 자는게 맞지요."
"여기 안 누워? 나더러 노론과 살 맞대고 자란 말이야?"
’아니, 그럼 난 사내와 양옆으로 살 맞대고 자도 된단 말입니까?’
"그렇게 하는 게 좋겠소. 귀공은 몸도 성치 않은데, 방문 옆은 찬바람이 새어 들어오니 좋지 않소. 가운데 자리면 따뜻할 터이고, 또한 양옆에서 건강한 기를 나눠 받을 수 있을 거요."
통제불능, 소론의 실세인 대사헌의 골칫덩이 아들, 걸오 문재신 유생과 한방에서 지낼일은 까마득해 보인다.
성균관에 이미 몇년째 지내고 있는 여림 부용화, 걸오 문재신 사형을 만나 한방에서 지내며 잘금 4인방의 명성을 드높인다.
사람들의 시선이 항상 그들을 따라 다니고 온갖 소문과 이슈를 몰고다니는 한 중간에 그들은 매번 소문의 주인공이다.
책과 요즘 재밌게 보고 있는 드라마와 조금은 다르다. 책이 좀 더 로맨스 적이라고 한다면, 드라마는 거기에 정치적이고 드라마적인 긴박감을 위해 얘기가 조금 수정되었나 보다. 얘기의 큰 줄기는 같겠지만, 드라마가 더 드라마틱하다고 해야할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