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낭화
이경 지음 / 도드리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이경이란 작가는 노래 작사가이기도 하고, 시인이라고도 불리운다.  
<아내의 유혹 ’용서 못해’> 를 비롯해서 여러 드라마의 OST 를 탄생시켰고, 이승철, 조성모, 백지영, 김경호 등 유명한 가수들의 노래도 작사가 이경의 손을 거쳐 모두 히트를 쳤다고 한다.  그런데도 이경이란 사람은 잘 모르겠다.  작사, 작곡가들을 눈여겨 보지 않아 그런 것 같다.  본인 자신도 "가수들 뒤에서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그림자"란 표현을 했다.  ^^

이 책은 에세이집인 줄 알고 집어 들었는데, 장편소설로 분류가 되어있다.  
가슴이 아프지만 아름답고 찐한 사랑이야기가 들어있다.   깊어가는 가을과 잘 어울리는 듯도 하다.

그 남자 류진우.  그 여자 성화란. 
둘의 만남은 아주 우연히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첫 눈에 반한 것 처럼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며 자석처럼 끌린다. 
그룹 ’미르’의 베이스 기타를 담당하는 그 남자 진우와,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하는 디자이너 성화란. 
전혀 다른 직업이라 자연스러운 만남이 없을 것 같지만, 그 남자가 노래부르는 공연장에 화란은 다른 여자가수의 옷을 디자인 의뢰 받아 그 장소에 있게 되었고, 우연한 만남이 이루어지게 된다.  한번 두번 만남을 이어가고 서로에게 없어선 안될 소중한 사람이 된다. 

사랑하는 사이로 죽을때까지 해피엔딩이면 좋으련만, 세상은 그렇게 놔두질 않는다.  ㅠㅠ
드라마에서나 영화에서나 어쩜 그렇게 쉽게 이루는 사랑이 없는지...  쉽지 않아서 더 절절하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걸까?

"엄마 허락없이는 사랑도 안돼?  그게 말이 돼? "
"사랑이 뭐 이래. 사랑이 뭐가 이러냐.
하늘이 뭐 그래. 신이 뭐 그래.
처음 주는 사랑이면.
서로가 다 좋아 할 수 있는 사람을 보내줘야 되는 거잖아.
신이면... 신이라면...
그 정도는 해 줄 수도 있잖아. "

화란 그녀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그리고 연락이 끊기는 두 사람.  이어지는 사소한 오해들. 그리워 하고, 또 그리워하다 그녀를 찾아 헤매는 시간들.  술로, 눈물로 지새운 나날들. 

"제발!  우리 사랑하게 해주세요~!"  몇년전 CF 문구가 떠오른다.   그들도 그렇게 외치고 싶었을거다. 

짧은 만남 그리고 사랑, 그리고 긴 이별.  

소설속에 흔히 등장하는 통상적인 내용이라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하지만 세상에 사랑얘기만큼 재밌고 좋은 얘기거리가 또 있겠는가!  또한 사랑얘기라 해도 이 세상에 똑같은 내용은 하나도 없다.  

소설책 치고는 구성이 꽤 독특하게 되어있다.  예쁜 사진들도 들어있고, 그림도 들어있다.  글밥이 빽빽하지 않아서 두어시간이면 족히 읽을만한 분량이다.  작가의 또다른 직업이 시인인지라 문장들 속에 시가 자주 나와서 또다른 즐거움이 있다.  
 

깊어가는 짧은 가을에 사랑이야기를 읽고 싶은 분들은 가볍게 읽으시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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