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다섯개짜리 여러개의 리뷰를 보면서 구미가 확~ 당겨 구입한 책이다. 역시나 별 다섯개가 무색하지 않은 책이다. 최규석이란 작가를 처음 알게 해준 책이기도 하다. 울기엔 좀 애매한... 이 책은 책 제목만큼이나 재밌는 내용의 만화책이다. 요즘 학생들은 참 말도 재밌게 잘한다. 자기들끼리 하는 얘기를 가만히 듣다보면 모두 개그맨 같고 코미디언 인가 싶을정도로 위트있고 유머러스한 대화들을 한다. 물론 학생에 따라 욕을 많이 섞어서 하는 경우도 있어 한번 더 쳐다보게 하기도 하지만. 그런 학생들의 재밌는 대화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들어있다. 주연군과 함께 읽으면서 깔깔대며 한바탕 웃으며 읽지만,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이야기다. 원빈이 입장이라면 짜증나거나 우울할 수도 있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엉엉 울기엔 좀 애매한 구석이 있다. 아무리봐도 제목을 참 잘 지었다. ^^ 손재주가 많아서 그림도 잘 그리고, 만들기도 잘하는 아이들을 보면 마냥 부럽기만 하다. 원빈이는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로 주인공이다. 대학입학을 몇 개월 남겨두지 않은채 좀 늦은 시기에 미술학원에 들어가지만 원빈이의 실력은 나쁘지 않다. 대학에도 자신의 실력으로 당당히 합격하지만, 그 후론...? 멀리 내다보면 별거 아닐 수도 있는 1년이지만, 내 실력이 충분한데 가난한 환경으로 인해 대학을 못 들어가는 상황이 되면 참 답답하고 막막할 것 같다. 책 뒷 부분에 이 책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이 들어있다. 만화가에 대한 환상이 정말로 환상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됐다. 그림그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만화가가 되고, 그 좋아하는 그림을 맘껏 그리니 얼마나 행복할까 싶었는데 이것도 노가다(?)였다. 콘티 잡고 스케치하고 색깔 입히고 입체적으로 보이기 위해 여러번 덧칠하고, 대사를 완성하기 위해 또래 학생들 연구도 해야하고... 참 힘든 직업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내기 위해 작가가 쏟은 정성을 들여다보면서 세상에 참 쉬운일이란 하나도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책이라 쉬이 읽히기도 하지만, 한번 책을 잡으면 끝까지 다 읽어야 하는 내용이라 흡인력이 있는 책이다. 애정을 갖고 바라봐서인지 그림들도 정감가고 애정이 느껴진다. 애정이 팍~ 팍~ 가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