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이 곳을 처음 알게된것은 1박2일 멤버들이 다녀온 여행지 중에 하나로 소개되면서 부터다. 걷기를 좋아하는 터라 관심이 생기는 곳이기도 했다. TV를 보면서 호기심이 더 커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제주도는 지금까지 살면서 신혼여행지로 다녀온 경험이 전부다. 벌써 10여년 전이니 그때와는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꿈같은 신혼여행지였지만 강산이 변하는 긴 세월앞에선 장사가 없는 모양이다. 사진에 찍힌 장소들만 어렴풋이 기억나고 조랑말 탔던 기억, 맛없는 밥 먹었던 기억... 그 작은 조각기억이 전부다. 제주올레! 이 책을 읽으면서도 유명한 지명만 익숙하고 처음 보는 낯선 풍경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책은 포토에세이를 주로 쓰는 이해선 작가가 제주 올레길을 코스별로 걸멍, 쉬멍, 놀멍 사진과 함께 엮은 책이다. 올레길이 보니 열개가 넘는 코스가 있다. 아직도 코스가 더 꾸며지고 있다하니 모두 완성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한가보다. 이 책에는 14개의 코스가 들어있다. 각 코스별로 길이가 조금씩 틀리고 코스별로 감상 포인트가 각각 있는 것 같다. 제주도는 전설도 많고, 여기저기 아픈 과거와 역사가 숨겨진 장소이기도 하다. 같은 대한민국 이기도 하지만 언어를 보면 한 민족이 맞을까 싶을정도로 느낌으로도 그 뜻을 알아맞추기가 힘들다. 그런 제주도 올레길을 알고 싶은 여행객이라면 도움이 될 책이다. 작가를 따라 한 코스씩 따라 가다보면 눈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우선 탁 트인 바다사진과 화사하게 노란 호밀밭사진, 유채꽃 사진, 양귀비가 한가득 핀 사진 등등 눈이 즐거워지는 사진이 한가득이다. 어떤 사진은 눈 앞에 파도가 출렁이며 금방이라도 다가 올 것 같은 사진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예쁘다. 멋있다. 시원하다 그런 느낌이 머리속에 맴도는 사진들이 참 좋았다. 느.리.게, 행.복.하.게, 걷고 싶은 길을 찾고 있다면 제주올레 길을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