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버리는 게 아니잖아요 - 이웃과 함께 울고 웃는 여자 정애리의 희망 일기 45편
정애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연기 잘 하는 중견배우 정애리가 책을 냈다.  아니 냈었다.  벌써 5년전에 출판된 책인데 잘 몰랐었다. 
그녀를 잘 모르지만, 외모에서 풍기는 느낌은 도도하고 차가울것 같고 냉정할 것 같은 이미지이다.  드라마에서도 고집스럽고 강한 역할을 많이 연기해서 그런 이미지가 확고해 진 듯도 하다. 

TV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와는 어떻게 다른 삶을 살고 있나 싶어서 빌려왔다.  내가 느꼈던 인상과는 다르게 정이 많고 무엇보다 눈물이 많은 여자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울고, 슬퍼서 울고, 기뻐서도, 감동을 받아서도 운다.  드라마 촬영하면서 성로원을 알게 된 이후로 가지말라고 매달리며 우는 아이가 계속 눈에 밟혀 "다시 올께!" 하며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기억.  남들은 그래놓고 다시 찾는 경우가 별로 없다고 하는데, 그녀는 스치듯 했던 그 약속을 지키려고 두번째로 찾아간다.  성로원과는 그때의 인연이 지금까지도 유지하고 있고, 꾸준히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성로원과는 1989년도 부터니까 벌써 20년도 더 된 인연이다.  수십년을 꾸준하기가 정말 힘들었을텐데 그녀가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딜가든 주목을 받는, 얼굴이 많이 알려진 공인이어서 일까!  오해를 하고 안 좋은 시선으로 상처를 주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잘 난척 한다느니, 좋은 일을 너무 티내며 한다느니 하면서...  참으로 안타깝다.

한해 한해 갈수록 나눔을 계속 넓혀가면서 그녀는 봉사나 나눔보다는 ’채움’ 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한다.  내 것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는 것 보다 내 안에 부족한 것을 채워가는 것.  나눔을 통해 내가 얻는게 더 많다는 걸 깨닫게 된다고,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말한다.   내 아이에게 엄마일 수 있다는게, 따뜻한 밥을 항상 먹을 수 있다는게, 미력하나마 이렇게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상황이 모두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한다. 

그녀를 닮은 딸 지현이도 항상 엄마와 나눔을 함께 한다.  엄마를 뺏긴 기분이 들만도 할텐데, 엄마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  지현이가 참 대견스럽다.  그런 딸을 보는 그녀는 또 운다.  이렇게 바르게 잘 성장한 딸아이가 너무 고마워서.  

사람은 외모로만 판단하는게 아니란 점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또 깨닫는다.  그 사람의 입장이 되보지 않고서는 어느 누구도 비판하거나 비판 받을 자격이 없다는 걸 다시 되새긴다. 

얼굴만큼이나 마음도 예쁜 그녀를 계속 응원해 주고 싶다.  짝짝짝!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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