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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 2010 제34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ㅣ 청춘 3부작
김혜나 지음 / 민음사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은 이십대의 성장소설이라고 한다. 작가 김혜나가 [2010년 오늘의 작가상] 을 이 책 <제리>를 통해 수상했다고 한다.
이십대의 나를 돌아다 본다. 나의 모습과는 극과극을 치닫는 내용에 공감이 참 어렵다. 내가 살았던 이십대와 비교해서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 해도, 사회적인 기준이나 허용치가 많이 바뀌었다해도 아직은 참 어색하고 미간이 찌푸려진다.
2년짜리 전문대에 그것도 재수로 들어간 스물세살의 주인공인 나와, 호스트바에서 일을하는 스물두살의 제리.
호스티스바는 익숙한대, 호스트바? 아... 남자 도우미가 나오는 거구나. -.-
소설을 엮어가고 있는 큰 줄기는 술과 섹스다. 출판사 서평에도 나오는 것처럼 성적인 묘사부분이 야하다기보다는 정말로 슬픔이 느껴진다. 주인공인 나는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술을 더 마시고 싶어서, 혼자 있는게 외로워서 누군가 옆에 있어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서 남자와 함께 모텔로 간다. 거의 매일을 그렇게 지낸다.
이 소설을 통해 얘기하고 싶은게 무얼까 곰곰히 생각을 해본다.
공부엔 도통 관심도 없어 성적은 바닥을 기고, 그래서 좋은 대학도 못가고 2년제도 후진 대학을 다닌다. 꿈이란것도 없고, 되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는 젊음이다. 고속도로 같은 성공도로의 길위에 있지 못하고, 갓길로 달리거나 정지된 채 서있는 주인공을 보면서 혹여 절벽으로 떨어지지는 않을까 아슬아슬한 기분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십대면 아직 살아갈 날이 많이 남았는데, 주위에는 왜 일으켜 줄, 손잡아 이끌어 줄 사람이 하나 없는지 모르겠다. 희망이 없는 절마의 삶, 무기력한 삶이 안타깝다.
솔직한 심정으로 쾌락과 즐거움만을 쫓는 젊음이 씁쓸하고 한심스러워 보인다. 아이가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해 둔 소설속의 부모가 큰 죄를 지었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부모라면 한 사람의 정상적인(!) 인간으로 살아가도록 키웠어야 한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그런 책임감이 부모에게는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