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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 많은 아이 당당하게 기르기 - 사회불안장애 아이들을 위한 두려움 극복 훈련 클리닉
바버라 G. 마크웨이, 그레고리 P.마크웨이 지음, 이애리 옮김 / 알마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옛말에 ’잘 넘던 재주도 멍석 깔아놓으면 못한다’ 는 말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많은 대중들 앞에 나서서 뭔가를 하는것에 거부감을 느낀다. 부끄럽고 실수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면 정상인의 범주에 들어간다.
<부끄러움 많은아이 당당하게 기르기> 이 책은 부끄러움을 느끼는 정도가 극도로 심한 아이들이 해당된다. 내성적인 성향이 너무 강해 사회적인 활동에 제약을 받고, 문제를 일으키는 부끄러움을 가진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어린시절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공감이 잘 되었다. 어느부분은 딱 내 모습이기도 했다. 아무래도 이 책에서 말하는 사회불안장애가 나한테도 있는 모양이다. ㅠㅠ 그나마 다행이라고 느끼는 건 이런 긴장들로 인해 수면장애, 울음, 짜증, 등교거부 등의 극단적인 행동까지 이어지지는 않은게 책 속에 아이들과의 차이점일 수 있겠다.
이런 사회불안장애 즉, 극단적인 부끄러움은 왜? 무엇 때문에 생기는걸까? 원인은 크게 생물학적인것과 환경적인 요소 두가지로 요약된다. 쉽게 말해, 결함이 있는 유전자로 인해 선천적으로 타고난 요인과 잘못된 양육방법 등의 후천적인 요인으로도 사회불안장애가 생길 수 있다.
유전적으로 아이의 부모 또는 조부모 세대등 가족력에 우울증이나 불안증상을 앓았던 경험이 있는 가족의 경우에 가능성이 높고, 후천적으로는 어떤 굴욕적인 사건이나 부모의 잘못된 양육방식에 따라 아이가 극도의 부끄러움을 타는 경우가 있다.
이런 사회불안장애가 있는 아이에게는 이런 불안하고 두려운 상황을 어서 빨리 벗어나고 싶고, 회피하고 싶어진다.
사람들과의 관계, 학교에서의 생활 모든 사회적인 관계가 이 아이들에게는 너무 힘들다. 너무 큰 걱정이 극도의 불안감으로 이어져 이런 아이의 경우, 머리나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고, 땀 흘림, 몸이 떨리는 증상, 구토, 설사, 호흡곤란 등을 겪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이런 사회불안에 대처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아래와 같이 제시한다.
1. 기초 다지기 (사회불안장애 극복을 위한 일곱 가지 기본 워칙)
2. 행동 계획 세우기 (자녀와 함께 목표 세우기)
3. 두려움을 통해 편안해지기 (아동을 위한 이완 연습)
4. 신중히 생각하라 (자녀에게 가르칠 수 있는 인지요법)
5. 두려움에 맞서기 (아이들에게 맞춘 ’노출치료’ 원리)
6. 사회 기술 배우기 (친구 사귀기와 적극적 행동 입문)
1번부터 단계별로 한단계씩 아이와 천천히 인내심을 가지고, 절대 강요하지 않으면서 한 계단씩 오르는 길이 치료로 가는 과정이다.
말로는 참 쉬워보이는데, 사회불안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는 과정 하나하나가 큰 도전이 될 것이다.
때론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부모는 물론 주위가족 들의 도움이 필요할 수 도 있다. 무엇보다 아이 자신이 많이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많은 아이를 치료했고, 여러 가정을 정상적인 궤도에 올려놓았다고 하니 믿어 볼 만하다.
이 얘기가 남의 얘기같지 않고 한번쯤 시도할 가치가 있다고 느껴지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상담사례가 많이 나와서 지루한지 모르고 넘어갔다. 어쩌면 내 경우와 대조해 가며 읽느라 더 얘기에 취해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주연이는 오히려 씩씩하고 외향적인 아이라 이 책이 필요없는 아이였다. 주연이 보다는 내 자신에게 더 도움이 되었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