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 참을 수 없이 궁금한 마음의 미스터리
말콤 글래드웰 지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아웃라이어> 로 유명한 작가 말콤 글래드웰을, 그의 글을 처음으로 알게 한 책이다.
그는 호기심이 많고 그 호기심을 파헤쳐 가는 과정에서 남들과 다른 그만의 독특한 통찰력이 있다.  그런점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말콤 글래드웰을 기억하게 하고, 그가 내놓은 책들을 베스트셀러에 올려놓는 비결인 것 같다.

1부 외골수, 선구자, 그리고 다른 마이너 천재들
   - 염색제로 본 전후 미국의 숨겨진 역사
   - 개를 사로잡는 달인의 몸짓
   - 머스터드는 열 가지가 넘는데 케첩은 왜 한 가지뿐인가
   - 나심 탈레브는 어떻게 재난의 불가피성을 투자전략으로 바꾸었는가
   - 미국의 주방을 정복한 론 포페일
   - 피임약 개발자도 몰랐던 여성의 몸

2부 이론과 예측, 그리고 진단
   - 엔론과 첩보, 그리고 정보 과다의 위험
   - 노숙자 문제의 해법
   - 유방조영술, 항공사진, 그리고 시각의 한계
   - 표절 혐의의 엄혹한 대가
   - 정보기구 개편의 역설
   - 위축과 당황의 차이
   - 챌린저호 폭발 사고의 또 다른 진실

3부 인격, 성격, 그리고 지성
   - 조숙성은 천재성의 필수 조건인가
   - 그가 진짜로 잘하는 게 뭐야
   - 프로파일링기법은 과연 쓸모가 있는가
   - 똑똑한 사람들의 가치는 어떻게 과대평가되었는가
   - 면접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가
   - 핏불 사육 금지법이 빠진 일반화의 함정

내용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뉘어 지고, 각각 5~6개의 주제로 글이 엮여 있다.  각 소주제의 제목만 봐도 흥미로운 이야기와 읽어보고 싶은 이야기들이 눈길을 끈다.  400여페이지나 되는 제법 두툼한 책이지만 한 주제씩 빠져서 읽다보면 가끔 생각이 꼬리를 물어 더딜 수는 있지만 책 내용이 지루하진 않다.  오히려 흥미롭고 색다른 생각을 엿보는 재미가 있다.

재밌는 주제가 여럿 있었지만, 노숙자를 다룬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노숙자는 어느나라나 골칫거리인 건 마찬가지인가보다.  노숙자들은 순전히 술을 사기위해 구걸을 하고 돈만 생기면 술을 산다. 술에 취해 길거리에 쓰러져 있으면 경찰들은 그들을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해준다. 노숙자들은 대부분 여러가지 병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번 데려가면 며칠씩 입원하는 게 보통이다. 실제로 경찰들의 하루 업무중 절반 이상이 노숙자들을 위한 업무라고 하니 심각한 수준이다.  한 도시에서 이런 노숙자들에게 들어가는 병원비용을 따져보니 차라리 노숙자들에게 집한칸씩을 나눠주고 사회복지사나 간호사를 1명 붙여서 보호하도록 하는게 비용절감 측면에서 효과적일 거라는 주장으로 실천을 해봤다고 한다. 비용측면에선 확실히 효과가 있었고, 집을 한칸 마련해주니 열심히 해서 자생능력을 키워 스스로 독립하는 노숙자들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러 논란들이 존재해서 여전히 시끄럽다고 한다.  장애유공자들이나 싱글맘, 가난하지만 열심히 사는 일일근로자들과의 차별성 문제가 그것이다. 술에 취해 거리에서 나뒹구는 사람은 집을 한채씩 주고, 반면에 열심히 살아보려고 하는 가난한 싱글맘이나 장애유공자들에게는 집은 커녕 대출조차 힘든 형편이니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로 확실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
모두 만족하면서 노숙자를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 그런 좋은 방법이 어디 없을까?

이런 사회적인 문제들을 평소에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함께 고민을 했었다. 
그런 기억들이 나를 성숙하게 하고 정신을 건강하게 하는 계기가 되어 기분 좋은 시간들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정답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자기 생각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어떤 이슈가 있었고 이러저러한 과정으로 일단락 되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상황과 저런상황도 있으니 포괄적으로 검토를 했어야 한다.   내가 조사를 해보니 이건 그게 아니더라. 그런 내용들이다. 하지만 그 주장들이 터무니없다거나 하지 않고 논리정연하고 반박하기 쉽지 않도록 짜임새가 탄탄해서 한번 다시 생각하게 되는 그런 내용들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생각의 범위가, 폭이 확대되는 걸 느낀다.  주로 소설과 에세이를 좋아하는 나에게 좋은 기회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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