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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다락방 - <마음 가는 대로> 두 번째 이야기
수산나 타마로 지음, 최정화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마음 가는 대로>의 저자인 수산나 타마로작가의 12년만의 최신작이라고 한다.
나에겐 생소하지만 무척이나 유명한 <마음 가는 대로>의 속편이라고 한다.
전작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속편이라 하니 찾아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퍼즐이 완성되듯이 이야기 구성이 완성될 것 같다. 물론 이 한권만 읽어도 무방하지만 말이다.
엄마, 아빠의 기억이 없는 한 소녀가 있다.
할머니와 둘이서 살지만 할머니와의 사이는 별로 좋지 않다.
어디서부터 잘못 됐는지, 뭐가 잘못 됐는지 할머니가 죽을때까지도 둘 사이는 나아지지 않는다.
그래서 소녀가 알고 싶어하는 부모에 대한 얘기는 끝내 나누지 못한다.
할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리고 유품을 정리하던 어느날 우연히 다락방에서 엄마의 일기장을 발견하게 된다.
일기장을 통해 엄마를 알게 되고, 생각을 공유하게 되고 그녀를 세상에 나오게 한 아빠의 존재를 알게된다.
엄마는 네살때 사고로 잃었지만, 아빠는 강의를 하고 책도 쓰고 그 분야에선 나름 알아주는 대학교수로 살아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원하지 않는 출생이라는 것과 엄마와 소녀는 아빠로 부터 버림을 받았다는 걸 알게된다.
아빠에 대한 미움과 엄마에 대한 동정심에 소녀는 많이 아파한다.
그러다 유일하게 남은 친척으로 추정되는 친척아저씨를 찾아 무작정 여행을 떠난다.
오래전 할머니께 보낸 편지 한통을 가지고... 여전히 살아있는지, 살아서 그 주소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소녀는 소녀의 뿌리를 찾아 무작정 집을 나선다.
이 책은 소녀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떠나면서 조금씩 그녀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해가는 성장소설이다.
그녀의 분노가, 상처가 100% 이해되지는 않는다. 정체성의 부재, 사랑의 결핍...
하지만 그녀의 방황을 알 것도 같다. 평범한 소녀들의 삶을 살아보지 못한 소녀가 안쓰럽고 안아주고 싶어진다.
무책임한 어른들로 인해 희생당해야 하는 억울한 작은 영혼을 어떻게 달래줘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는 왜 세상에 태어났는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진리라는 것은 보는이의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진리라고 믿는것과 타인이 진리라고 믿는것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
소녀의 아빠가 말하는 진리와 소녀의 엄마가 생각하는 진리 모두 다를 수 있는것.
그 다름으로 인해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진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