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있는 책 ^^

재미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5월

책 표지만 보고 확~  끌리질 않아서 그동안 안 읽었던 책이었다.
읽어야할 책들이 많기도 했고, 보고싶은 책들이 계속 생겨나서 집에있는 책이라 우선순위가 밀려난 탓도 있다.

집에 있는 책도 안 본게 많은데, 새로운 책을 계속 빌려다 보는게 조금 우스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집에 있는 책들을 먼저 다 보고 도서관 가야겠다" 하는 결심을 했다.  ㅎㅎ

<배려>의 작가 한상복이 전하는 새로운 메시지인 <재미> 에는 재미가 있다.
재미는 엄마, 아빠, 아이(딸) 가 일기형식으로 쓴 글이다.

책 주인공들은 예전의, 지금의 내 모습이기도 하고,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웃의 모습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재미없고 따분하고 짜증나는 가족이었었다.

경쟁회사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은 디자이너인 아빠와 결혼전에 학원에서 나름대로 잘 나가던 강사였던 엄마,
가까운 친구에게서 배신 받고 왕따를 받으며 학교에서 우등생 대열에 오른 딸아이가 주인공이다.
눈에 비쳐지는 조건만을 놓고 보면 그리 나쁘지 않은 환경이지만 각자 구성원들의 삶의 만족도는 높지 않다.

왜냐하면 사는데 재미가 없기때문이다.

공자의 유명한 말이 떠오른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知之者 不如 好之者, 好之者 不如 樂之者)"

억지로 일하고,  억지로 공부하는 일.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고 상대적으로 갖지 못한 컴플렉스에 시달리며 우울하고 짜증나는 일.
우리 스스로 만든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우울과 짜증으로 부부싸움은 계속 이어지고, 서로 할퀴고 상처주고 아파하고, 그런 부모를 보고 자라는 아이도 
역시 짜증이 일고 일상에서의 즐거움보다는 까칠함이 더 짙어진다.

하지만 이들 부부에게 작은 변화가 일어난다.
취미생활을 갖게 되고 전업주부에서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부부간에 서로에 대한 노고와 희생을 떠올리며
서서히 사는 것에 대해 재미를 느껴가기 시작한다.

여러가지 서로에 대한 오해가 풀리면서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재미난 일이 부쩍 눈에 띈다.
생각도 행동도 재미를 찾기위한 방향으로 안테나를 세우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취미를 하나쯤 갖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이면 부부가 함께하고 가족이 함께 하면 더 좋겠지만, 여건이 안된다면 자신만의 취미라도 꼭 가지는게 좋을 것 같다.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여러 핑계로 취미는 배부르고 여유있는 자의 것이란 생각이었는데,
재미있게 살기 위해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재미> 참! 재미있게 읽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