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금요일 부서 워크샵을 다녀왔다.
점심먹고 오후 1시쯤 출발하여 도착한 청계산!

3시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와 등산을 멀리한지 반년이 넘은지라 목적지인 ’매봉’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가슴에 안은채 곧 출발을 했다.

청계산은 몇년전에도 한번 왔었는데, 기억이 전~혀 안나고 처음 등반하는 것처럼 낯선 걸음을 떼었다.
중간에 신입사원들을 위주로 배치한 포스트에서 게임을 하고 스티커를 받고, 나중에 산을 내려와 그 스티커 갯수로
사은품도 준다해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열심히 게임을 했다.  재밌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 아니어도 함께하는 이런 기회를 통해 한결 친숙하게 느껴지고 단합이 되는 것 같다.

평소 운동을 하는 사람이나 등산을 꾸준히 다니던 사람들은 선두그룹에 있었고,
나는 역시나 뒤처지는 쪽이었다.  뒤처지는 쪽에서도 조금 뒤처지는 사람, 많이 뒤처지는 사람 이 나뉘었다.

뒤처지다 보니 처음 같이 다니던 일행은 훌쩍 앞에 가 있고, 
얼굴만 낯익은 사람들이 지나치면서 한마디씩 말을 건네고, 우스개 소리로 한번 웃겨주고 가기도 하고...
함께 하는 산행을 통해  한번도 말을 섞지 않았던 사람과도 다양하게 골고루 인사하게 되었다.
평소에도 자리에서만 있는 성격이라 더더욱 이런 시간들이 더 값지게 느껴졌다.

   
<1300 이란 숫자는 1부터 시작되는 계단의 숫자이다. ㅠㅠ  천삼백개의 계단!  안 올라가 봤으면 말을 하지마!>

청계산은 계단이 정말 많았다.  뭐든 힘든 산행은 투덜거림이 생기게 마련인데,
어제의 청계산은 계단이 철천지 웬수 같았다.  계단은 놓는 사람도 힘들고 오르는 사람도 힘든데 이런걸 왜 만들어야 하지?
하며 얼굴도 이름도 모를 사람을 원망도 해본다.

끝이 안 보일 것 같던 계단도, 정상도 오르고 나니 개운함과 해냈다는 성취감이 보통을 넘었다. ㅎㅎ
오길 잘 한거야. 중간에 포기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ㅎㅎ


<정상에 떡하니 놓여 있는 사람 키보다 조금 더 높은 바위!  '매봉'이라 예쁘게 적혀있다. ㅎㅎ>

산행을 내려와 오리고기와 약간의 알콜. 평소보다 사람들이 과하게 먹고 취한 모습이 귀여워보였다. ㅋㅋ
여기서 한단계 더 취하면 사람들이 이상해 지기도 하니까 어서 피해야 한다. ㅋ
서둘러 집으로 오는 버스를 향해 고고씽~!

오늘은 덕분에 후유증으로 어기적 거리며 한걸음 내딛을때마다 ’에구 다리야’  한마디씩 꼭 뱉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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