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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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하면 대부분 [공중그네] 를 많이 떠올린다.
그런데 난 그의 작품들을 거꾸로 읽어나가는 기분이다. 
[공중그네] 를 네번째로 만났기 때문이다.   ^^

역시나 명성에 어긋나지 않게 참 재밌다.   가히 대표작이라 할 만하다. ^^
단편소설인 줄 알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이 신경과 의사 <이라부 이치로> 와 간호사 <마유미>
성격도 외모도 모든게 독특한 이들 커플이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1. 고슴도치
2. 공중그네
3. 장인의 가발
4. 3루수
5. 여류작가

정신과 의사인 이라부를 찾아오는 다섯명의 환자들의 이야기이며,  각기 다른 다섯가지의 재미난 사연들이 있다. 

- 뾰족한 물건을 보면 공포를 느끼는 일명 선단공포증을 앓고 있는 젊은 중간보스의 야쿠자.  
- 서커스단에서 공중그네를 타온지 7년, 최근 3년 동안은 최고 자리를 지켜왔던 베테랑 공중그네 플라이어.  
  그러던 그가 어느날 부터 공중그네에서 자꾸 추락하는데...
- 대학병원 병원장의 딸과 결혼을 하면서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이케야마 다쓰로.
  헌데, 그도 어느날 부터인가 이상한 증상에 시달린다. 그 증상은 장인의 가발을 벗기고 싶은 충동이다.
  그 행동을 억제하려는 이성과, 가발에 손을 뻗어 벗기고 싶은 본능 사이에서 힘들어 하는데...
- 야구 3루수에서 최고라고 자부하는 반도 신이치.   그도 어느날부터인지 3루에서 1루로 공을 보내는데,
  계속 어이없는 악송구를 하게되고, 기어이 상대편 선수가 공에 맞는 사고까지 생겨난다.
- 8년차 작가로 연애소설 부문에선 유명한 미혼의 여류작가.    하지만 그녀에게도 요즘 계속 글이 안써지는 증상이 있다.

모두 강박증, 편집증, 나름대로의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자기 분야에서 베테랑인 그들이 계속 실수를 한다.
그것도 어이없고 황당한 실수들을...

그런 환자들을 재밌게 치료해 주는 이라부 이치로. 때론 이라부가 그 치료방법들을 환자보다 더 즐기는 것 같기도 하다. ㅎㅎ
하마같은 거구에 아이같은 얼굴을 한 장난꾸러기 의학박사 이라부 이치로.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애교도 부리고,
앙탈도 부린다. ㅋㅋ  귀엽다.

환자들에게 조언을 해줄때 보면 완전 엉터리 같기도 하고, 어쩔땐 정말 뛰어난 의사같기도 하다.
결과적으로는 환자들 증상이 완화되고, 공포나 강박증에서 점점 옅어지고 있으니  훌륭한 의사가 맞겠다.

책을 읽다보니 진짜 한번쯤 만나보고 싶기도 하다. 
이라부 아저씨 만나서 얘기하다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질 거 같다. 덩달아 유쾌해지고...
단 비타민 주사는 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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