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다른이의 리뷰들을 보면서 "요시모토 바나나"라는 작가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작품을 읽는건 처음이다. "키친"으로 유명해진 작가라 알고 있다. 이 책은 6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소설이다. 1.신혼부부 2.도마뱀 3.나선 4.김치 꿈 5.피와 물 6.오카와바타 기담 - 아스코와 결혼하고 한달쯤 지난 새 신랑인 주인공은 어느날 만취한 상태로 지하철을 탔는데,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아 내려야 할 역을 그냥 지나친다. [어째서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은 걸까!] [돌아가고 싶지 않은 이유는 정말로 뭘까?] 그의 속마음을 들여다 본듯이 훤히 꿰뚫고 있는, 미모의 여인으로 변신한 노숙자와의 진지한 대화. 냄새나는 노숙자가 눈을 감고 뜬 그 짧은 사이에 미모의 여인으로 변해있는 꿈을 꾸는 것도 같고, 술 취해 주정을 부리는 것도 같은 이야기. 집에 들어가기 싫은 이유가 뭐야? 하고 물으면 콕! 찝어 말할 수는 없어도 어렴풋이 어떤 느낌인지는 알 것 같은 이야기이다. - 어렷을 때 엄마를 다치게 한 도둑을 자신의 저주로 죽게 했다는 죄책감에 살아온 여자 주인공. 그는 그녀를 도마뱀이라고 부른다. 왜? 그녀의 허벅지에 도마뱀이 그려져 있어서... - 불륜의 남녀 주인공들은 남자가 이혼을 하고 오면서 결혼으로 이어지지만, 한 가정을 파괴했다는 자책과 전처를, 한 여자를 고통에 빠지게 했다는 죄책감에 서로 맘껏 행복해 하지도 못하며 살아가는 주인공. 등등 여섯편의 소설에는 모두 상처를 가진 주인공들이 나온다. 사정은 각기 다르지만,과거의 아픈 상처를 지닌 채 살아가다가 그 상처를 치유해주는 사람을 만난다. 다행인 것은 그들 주인공의 주변에는 상처를 어루만지고 치료해 줄 사람이 있다는 점. 그래서 치유를 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책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여섯개의 변주곡> 이라 칭하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