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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신달자 지음, 송영방 그림 / 문학의문학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이름은 많이 익숙한데, 신달자 시인 책은 처음 읽었다.
1. 행복을 찾아가는 사람들
2. 삶이 문학을 부른다
3. 모든 도약에는 후추 냄새가 난다
크게 3부분으로 나뉘어서 단편 단편의 에세이들이 시작된다.
아버지이야기, 딸이야기, 이 세상에 사는 부부들에게 하고픈 이야기,
젊은이들, CEO들에게 하고픈 얘기들도 조금씩 들어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청어이야기.
옛날에 청어장수 A,B,C 세명이 있었는데
청어는 신선함이 생명이라 살아 있을때 빨리 팔아야만 하고, 죽어버리면 아무도 안 사가는 특성이 있단다.
세명은 아침에 청어를 똑같이 떼어와 항아리에 넣고 장사를 시작한다.
A와B는 반나절 정도가 지나면 청어들이 죽어버려 장사를 그만 접고 집에 가야만 하는데...
C는 항상 그보다 몇시간 후까지도 청어가 살아 있어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한다.
궁금증이 일어 A와B는 그 비법을 C에게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C는 자신의 항아리를 보라 하고... 그 항아리에는 커다란 가물치 한마리가 들어 있었다고 한다.
가물치 때문에 살집이 떨어져나가고, 피도 나고 여러 곤경에 처한 순간이 많았지만
청어들은 보다 더 민첩하게 살아 있었다.
생명을 위협하는 대상이 있으므로 해서 생명력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우리 삶에도 여러종류의 가물치 들이 존재했었고, 지금도 같이 살아가고 있을것이다.
그 가물치라는 게 유독 나한테만 있는게 아니고 모든 사람들에게 형태만 조금씩 다를뿐 가까이서 나를 위협하며
기생처럼 붙어있는 것이다.
때로는 그 가물치들때문에 정말 속상하고, 어떤 것을 포기하게도 만들지만...
그 가물치때문에 우리의 생명력이 더 튼튼해지고 굳건해 진다고 하니 조금위안이 되는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