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사춘기에서부터 스물한살 까지의 방황을 그린, 한 젊은이가 주인공인 자전적 소설이다.
누구나 찾아오는 사춘기!  사춘기 방황에는 이유가 없듯이, 
주인공인 준도 내가보기엔 딱히 어긋날 이유가 없어보이는데 긴 방황에 시간을 공간을 헤맨다.

준, 인호, 상준, 정수, 영길, 선이, 미아....
부자인 친구도 있고, 가난한 친구도 있고, 새엄마가 있는가 하면,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친구도 있고...
개개인의 가정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사춘기를 맞이하며 나름대로의 방황을 한다.

공부 잘하고 명문고교, 명문대에 입학한 아이들은 그들만의 엘리트 세계에서 놀며 점차 사회 지도층이 되어간다.
그런 길에서 진작에 탈락한 청춘인 준과 그의 친구들은 삶의 의미를 찾아 떠돌아 다니며 헤맨다. 
출세, 성공의 라인에서 비켜서있는 그 젊음들은 어느 길을 가야하는지, 어떤 길을 개척해야 하는지 막막해 한다.

유급을 당하고, 퇴학을 맞고, 재수를 하고, 
공사장에서 먹고자며 힘든 노동을 하고, 오징어잡이배를 타고, 빵공장에서 일을 하고,..
그렇게 세상을 떠돌며 십대를 혼란속에서 보낸다.

대위를 따라 오징어잡이배를 탔을때.. 준이가 했던 물음이다..
목마르고 굶주린 자의 식사처럼 맛있고 매순간이 소중한 그런 삶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내가 길에 나설때마다 늘 묻고 싶었던 질문이었다.

준이는 스무살이 넘어서야 책을 벗어나 고되게 일하는 삶에서 활기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진 벽지에서 우리네 산하의 아름다움과 함께 진정한 자신을 다시 발견해 가는 
과정이었다고도 말한다.

이 책 제목인 개밥바라기 별이 뭔가 궁금했는데,  작가는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금성이 새벽에 동쪽에 나타날적에는 ’샛별’이라 부르고, 저녁에 나타날 때에는 ’개밥바라기 별’이라 부른단다.
즉, 개밥바라기는 저녁밥을 다 먹고 개가 밥을 줬으면 하고 바랄 즈음에 서쪽 하늘에 나타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단다.

둘 다 똑같이 반짝이는 별인데, 교과서에서 말하듯이 모범적으로 일찍 일어나 반짝이는 별을 샛별이라 하고,
조금 게으름 피우고, 옳은 길을 조금 빗겨나 일탈을 하는 별은 개밥바라기 별이라 부르는게 아닌가..
어른들의 편견에서 비롯된 비뚤어진 시각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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