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패배자 - 한 권으로 읽는 인간 패배의 역사
볼프 슈나이더 지음, 박종대 옮김 / 을유문화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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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깊은 곳에서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체 게바라-76쪽

"덧없는 인간 존재의 최고 행복은 인품밖에 없다." -괴테-234쪽

레닌이 라이프치히에서 발간하던 잡지 <이스크라(불꽃)>
볼셰비키 기관지 <프라우다(진실)>-236쪽

"나는 내가 살아온 과정처럼 분에 넘치게 죽어 가네."-오스카 와일드
"오스카의 인생은 한 편의 그리스 비극이었고, 그 자신이 그리스 비극의 열렬한 숭배자였다."-오스카의 친구 프랭크 해리스-273쪽

하나의 이야기를 군더더기 없이 가장 간결한 언어로 만들어 내는 것은 에베레스트 산을 깎아 평지로 만드는 것만큼이나 힘이 든다. 너무 힘에 겨워 펑펑 운 적도 있었다. 문장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심장이 쪼그라들 듯이 아팠다. 얼마나 그런 경우가 많았던지! 망할 놈의 문장 같으니! -이사크 바벨-335쪽

"모든 패배 속에 승리가 숨어 있다."
"실패는 새롭게 출발할 기회를 준다. 그것도 좀더 영리하게 출발할 기회를." -헨리 포드-386쪽

승리자로 가득찬 세상보다 나쁜 것은 없다. 그나마 삶을 참을 만하게 만드는 것은 패배자들이다. -나가는 말-3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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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글쟁이들 - 대한민국 대표 작가 18인의 ‘나만의 집필 세계’
구본준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8월
절판


"물이 끓는 100도와 그렇지 않은 99도. 단 1도 차이지만 바로 그 1도가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가? 그러니 한 발짝만 더 가면 100도가 되는데 99도에서 멈출 수는 없어."-63쪽

임석재 교수의 자료 철학은 '눈덩이론'이다. "자료는 눈덩이 같아서 어느 정도 규모가 되어야 굴러가요. 물론 사놓고 평생 안 볼 책도 있지요. 그런데 그걸 버리면 나머지 자료들도 같이 죽어요. 경영효율로는 설명이 안 되는데 학문적으로는 그래요. 자료가 많아지면 생각이 넓어지는 효과도 있어요. 자료가 오히려 연구 주제를 넓혀 주기도 하는 거죠."-169쪽

창조는 자료에서 나온다. 학술적인 글을 쓰는 학자 저술가들에게 자료란 창조의 원천일 수밖에 없다. 자료 자체는 과거의 흔적일 뿐이지만, 자료가 쌓이고 엮여 발효과 되면 그 속에서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글이 익는다. 수없이 자료를 모으고 그 속에 담긴 공통의 씨앗을 골라 새 싹을 틔우는 사람, 자료들을 잇는 생각의 고리를 찾는 사람. 저술가는 그런 사람이다. -1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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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똥 화로에서 향내나다 - 중국화 거목이 된 시골뜨기 목수 치바이스 자서전
치바이스 지음, 김남희 옮김 / 학고재 / 2003년 5월
구판절판


고향의 부엌에서는 아궁이에 나무를 땠다. 그런데 열세 살 되던 해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나무를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다 쌀도 떨어졌다. 할 수 없이 들에 나가 야채를 캐다가 말려 놓은 쇠똥으로 구워 먹었다. 하도 오랫동안 쓰지 않은 아궁이에는 빗물이 고였다. 그러자 그곳에서 개구리가 살았다. 정말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런 집안을 지탱하시느라 어머니는 무던히 고생하셨다. -51쪽

나는 경직되고 활기 없는 것은 싫어한다. 시는 영감을 중시하고 생동감이 있어야지 전족한 여인네들이 몸을 꼬며 교태를 부리는 것 같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90쪽

칭화 대학의 총장을 맡고 있을 때 천스쩡, 덩수춘과 함께 바이스 노인을 방문학 적이 있었다. 그런데 대문에 들어서자 문에 그림값을 붙여 놓은 것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응접실로 들어갔더니 벽에도 그림값이 붙어 있었다. 고상해야 할 화가가 어찌 이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기분이 언짢았다. 그러나 지금 이 자서전을 통해 유년 시절부터 노년에 이르는 그 길고 험난한 인생길에서 고군분투하며 힘들게 살아온 그의 배경을 알고 나니 비로소 예전에 가졌던 반감이 깨끗이 사라진다.
-뤄자룬 추천사

바이스 선생은 그림을 그실 때 실제 사물도 안 보시고 그림본이나 초고도 없이 그리신다. 푸른 하늘 아래 흰 종이를 펼쳐놓고 자유자재로 그리신다. 그러나 붓과 먹이 지나간 자리에는 꽃과 새, 물고기와 벌레, 산과 물, 그리고 나무들이 마치 그의 손 밑에서 자라난 것처럼 생생하고 변화무쌍하게 펼쳐진다. 선생은 진정 '가슴에 삼라만상을 품고' 손끝으로 조화를 이루는' 경지에 도달하신 분이다. -리커란(중국 현대 화가)-2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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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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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제나 내일보다는 오느링 좋다. 감정의 표현처럼 시간도 지금 내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이 훨씬 만만하다. 과거는 이미 수정 불가능하고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현재는 우리가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 아닌가. 그러니 그 시간을 되도록 짭짤하고 알차게 살고 싶은 거다. -18쪽

10년 안에 꼭 하고 싶은 일 리스트

<종목별 리스트>
예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아직까지 못한 일
새로 하고 싶은 일
더 배우고 익혀야 할 일
꼭 가 보고 싶은 나라

<나이별 리스트>
50대
60대
70대
80대 이후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평상시에 해야 할 일 리스트>
-32쪽

사람들은 가끔 내게 묻는다. 하고 싶은 일을 모두 하고 사는가? 물론 아니다. 그러나 그 말이 제일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가라는 뜻이라면 내 대답은 예스다. 세상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다 하고 사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중 제일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사람은 많고도 많다. -35쪽

평생 길에서 떡 장사 하느라 고생은 했지만 덕분에 수십 년간 떡시루 김을 쐬어 이렇게 됐다며 나이 먹어도 곱다는 말을 들으니 기분 좋다고 하신다.
"할머니가 칭찬해 줄 때 우리도 그렇게 기분 좋아요."
내 말에 활짝 웃으시며 할머니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글쎄. 나는 뭐를 봐도 칭찬할 게 먼저 눈에 들어오네."-62쪽

바깥에서 어떤 종류의 힘이 가해지든 그것을 내 안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꿔 스스로 행복의 조건으로 만들면 되는 거라고 믿는다. 이름 하여 마음속에 '행복 발전소'가 있으며 되는 것이다. -64쪽

이렇게 따지고 보면 늦깎이라는 말은 없다. 아무도 국화를 보고 늦깎이 꽃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처럼, 사람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뒤졌다고 생각되는 것은 우리의 속도와 시간표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이고, 내공의 결고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아직 우리 차례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철에 피는 꽃을 보라! 개나리는 봄에 피고 국화는 가을에 피지 않는가. -중국견문록 중-96쪽

일단 글을 쓴 후에는 전문을 큰 소리로 읽고 또 읽는다. 글이란 결국은 운율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 문장 안에 고저와 장단이 있어야 자연스럽고 전달이 잘 된다. 소리내서 읽ㄱ으면 이런 점이 잘 드러나서 껄끄럽거나 어색한 부분을 다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114쪽

주여,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게 해 주시고
제가 할 수 없는 것은 체념할 줄 아는 용기를 주시며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문-124쪽

맺을 수 없는 사랑을 하고
견딜 수 없는 아픔을 견디며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이룰 수 없는 꿈을 꾸자.
-돈키호테 중
-1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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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모른다
정이현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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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에게 열 살부터 스무 살까지의 시간은, 요란하게 윙윙거리는 자동차 엔진룸 속에서 고요히 닳아가는 타이밍벨트 같은 것이었다. 배다른 동생과 그 아이의 엄마 그리고 생부와 함께 맞이하는 아침이면, 그는 자신이 아직 스무 살이라는 사실을 새삼 자각해야 했다. -18쪽

아이는 비단 은성에게만이 아니라 누구한테나 골고루 무심했다. 혜성에게도, 아빠에게도, 심지어 제 엄마에게조차 우유를 넣은 딸기젤리처럼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미소를 지어 보인 적이 없을 것 같았다. 유지 앞에서 아빠와 새엄마는 각각 다른 방식으로 짝사랑에 빠진 얼간이처럼 굴었고, 그것은 은성에게 비밀스런 통쾌함을 안겨 주었다. -35쪽

인생에는 한들한들 부는 산들바람에 몸뚱이를 맡겨도 되는 시간이 있다. 스무 살, 스물한 살, 스물두 살... 삶이란 조금 비스듬히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기차에서 시속 오십 킬로미터의 속도를 견디는 일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나이이기도 하다. -55쪽

하지만 엄마는 짱깨였고 엄마의 딸인 아이도 짱깨였다. 짱깨가 아닌 사람들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거였다. 그것이 폭력이 세상을 지배하는 법칙이었다. -158쪽

언니오빠오하 나이차이가 왜 많이 나는지, 오빠는 왜 엄마를 '엄마'라고 부르지 않는지, 가끔 찾아오는 언니는 왜 자신을 향해 심술궂은 미소 한 번 보내지 않는지 그동안 가슴 속에 박혀 있던 가냘픈 물음표들이 꼿꼿이 몸을 세우고 아이를 노려보았다. -163쪽

서로의 영혼을 샅샅이 읽어 낼 의무가 없는 관계가 옥영의 숨통을 터주었다. 언제까지 좁은 야채칸에 꼭 붙어서 뭉그러져 가는 애기감자 두 알처럼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231쪽

대한민국 곳곳의 하천과 호수, 바다에서는 연평균 천 구가 넘는 표류사체가 발견된다. -4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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