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구병모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절판


사람은 자기가 애당초 가져 본 적이 없거나 너무 일찍 빼앗긴 것에 대해서는 미련을 품지 않는다.-24쪽

상처는 새로 돋는 살의 전제 조건. -1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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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톰 라비 지음, 김영선 옮김, 현태준 그림 / 돌베개 / 2011년 2월
절판


토르콰토 타소(16세기 이탈리아 시인)는 심지어 고양이 눈의 광채에 의지해서 책을 읽었다. -35쪽

필립 해머튼(영국의 미술가, 미술평론가, 작가)은 이렇게 썼다.
"훌륭한 책을 펼칠 때 나는 중얼거린다. '이제 내가 부러워하는 유일한 부자는 이보다 더 좋은 책을 읽는 사람이다.'"-199쪽

우리는 여전히 책을 읽고 사들이리라. 아마도 심히 많이.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그 책들을 사랑하리라. 역시 심히 많이.
그게 우리가 할 일이다.
우리는 책중독자인 것이다. -2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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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려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2월
구판절판


꽃은 태어나고 공부하고 짝짓고 병들고 죽는, 인간사의 모든 중대한 일과 함께한다. 그 어디에서도 시든 꽃은 질색이다. -17쪽

담배빵의 위협 속에 윤간을 당했던 지연은 남재애들과 태연하게 장난을 치며 농담따먹기를 하고 여자애들과는 시시덕거렸다. 밤새 다시 질서가 찾아온 것이다. 제이는 깨달았다. 여기는 인간의 세계가 아니라 날것 그대로의 야생이라는 것을. -98쪽

그렇게 일 년이 지났다. 제이는 거리에서 열일곱이 되었다. 오래 씻지 못한 날이면 인도의 걸인처럼 보일 때도 있었다. 더이상 쓰레기통은 뒤지지 않았다. 하루에 한 번 생쌀을 씹는 것으로 섭생을 끝냈다.-118쪽

누가 그랬던가. 인간의 일생이라는 것은 고작해야 과거에 읽은 어떤 소설보다 조금 더 잘 기억이 나는 한 권의 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2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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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와 나 - 2012년 제36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김영하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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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판 위에 손가락을 얹었다. 내가 한 일은 오직 그것뿐이었다. 그런데 손이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가락 끝에 작은 뇌가 달린 것 같았다. 미친 듯이 쓴다, 라는 말은 이런 때를 위해 예비된 말이었다. 문장들이 비처럼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타자 연습 게임 같았다. -김영하, 옥수수와 나 중-46쪽

우르나 차하르 툭치의 앨범, 생명-158쪽

타인의 결점만을 확대하여 지켜보는 사람은 방심한 자의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을 공격하게 마련인 깨진 유리와 다를 것 없는 존재이고, 그려는 다른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로 각인되는 게 염려될 뿐이다.-조해진, 유리 중-269쪽

이 순간의 선택으로 앞으로 꽤 긴 시간을 끊임없는 후회 속에서 소모하겠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어제 같은 오늘보다는 후회라도 할 수 있는 하루하루가 더 인간적일지 모른다는 단순한 변명에 그녀는 한 번만 더 기대 보고 싶었다. -조해진, 유리 중-280쪽

세상은 빠른 속도로 무너지고 있는데 도망가는 사람도, 비명을 내지르는 사람도 없었다. 그건, 믿을 수 없을 만큼 조용한 붕괴였다. -조해진, 유리 중-284쪽

포스트잇처럼 깔끔한 이별이었다. 이 년이라는 시간을 감안한다면, 청테이프의 그악스런 흔적까지는 아니더라도 스카치테이프의 투명한 끈적임 정도는 남아도 좋으련만. -최제훈, 마루의 초상화 중-3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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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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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아름다운 것이라고 누가 자네에게 가르쳐 주었는지 모르지만, 별은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 추한 것도 아니고, 그냥 별일 뿐이네. 사랑하는 자에게 별은 아름다울지 모르지만 배고픈 자에게 별은 쌀로 보일 수도 있지 않겠나."-30쪽

천박한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일수록 천박한 짓과 천박하지 않은 짓을 악착같이 나누려고 한다는 것은 내가 혁명을 꿈꾸던 젊은 날 배운 것이었다. 지식인들은 더욱 그러했다. -67쪽

내가 제일 예뻤을 때
나의 머리는 텅 비고
나의 마음은 무디었고
손발만이 밤색으로 빛났다

내가 제일 예뻤을 때
나의 나라는 전쟁에서 졌다
그런 엉터리 같은 일이 어디 있느냐고
블라우스 팔을 걷어올리고 비굴한 거리를 쏘다녔다

-이바라기 노리코, 내가 제일 예뻤을 때 중-109쪽

"나는 문장으로 하나의 예민한 악기를 만들려고 했다."
-앙드레 지드-140쪽

개가 달을 보고 짖는 것은 심심하기 때문이다
그대가 세상을 보고 짖는 것은 무섭기 때문인데

그대는 오늘도 개보다 많이 짖는다

-시집 산이 움직이고 물은 머문다, 중 '소음'에서-369쪽

나는 비로소 그동안 네가 가진 아름다움의 절반도 보지 못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때까지 나는 너의 아름다움을 본 것이 아니라 나의 욕망이 지어낸 허울을 봤을 뿐이었다. -3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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