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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찬 8집 - Guitology
조규찬 노래 / 이엠아이(EMI)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가수 누구 좋아하세요?”
“조규찬씨요.”
“왜요?”
“목소리도 참 좋고 음도 좋지만 노래하는 노래 가사 마다 꼭 제 마음을 노래하는 것 같아서요. 마치 제 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가수 누구를 좋아하냐고 내게 묻는다면 단연코 이 가수의 이름이 제일 먼저 나온다. 그는 매 앨범마다 자신의 특색과 장점은 그대로 잘 살리면서도 매번 다른 음악을 들려준다. 지난 것도 버리지 않고 잘 다듬을 뿐만 아니라 그 위에 새 것을 입히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온고지신(溫故知新)>을 아는 가수. 그래서 그의 앨범은 들을 때마다 오히려 다음 앨범을 더 기다리게 만드는 묘한 재주가 있다.
게다가 음반 안에 꼭 내 마음을 그대로 보고 쓴 것 같은 노래 하나씩이 들어 있는데 그 시기도 기가 막히게 잘 맞는다. 그래서 듣고 있으면 좀 슬프긴 해도 외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도 ‘아,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는 동질감이 들어선 가 보다.
그래서 난 이 가을에 조규찬의 앨범을 다시 만난 게 반갑기만하다. 그의 노래는 기꺼이 나와 함께 가을 햇살 아래 누워 줄 좋은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