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 흠 잡을 곳 없는 영상인데 아무리 비주얼을 추구하고 영화는 ‘시’라고 생각(이명세 감독님의 표현)한다지만 시에도 골조는 있다. 근데 이건 좀 너무하다 싶게 뼈만 앙상하다.

  무대세트며 조명부터 편집까지 다 멋있다. 특히 조명. 우리나라 영화에서 조명은 여전히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진짜 조명과 색감이 거의 완벽하다.

  그리고... 그래서 더 아쉽다.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가 멋있었던 건 독특한 영상과 편집 때문만은 아니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각각의 캐릭터가 다 살아있었고 구성도 탄탄했다. 그래서 영상과 편집도 이야기와 어우러져 더 빛이 났던 것. 그런데 “형사”는 이야기 없이 영상만 있어서 이야기를 내가 붙이려는 좀 지나치게 벅차다.

  하지만 영상만으로 본다면 우리나라 영화의 발전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더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기엔 충분했다.

  우리영화가 자랑스럽다. 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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