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늑대 - 미네르바의 올빼미 02 미네르바의 올빼미 2
멜빈 버지스 지음, 유시주 옮김, 이선주 그림 / 푸른나무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빨간 망토’에서 아이들이랑 할머니를 잡아먹은 동물은 무엇일까요?”

  “늑대요.”

  “또 돼지 삼형제를 잡아먹은 동물은 무엇일까요?”

  “늑대요.”

  “그럼 집에서 엄마를 기다리던 어린 양들을 잡아먹은 동물은 무엇일까요?”

  “늑대요.”


  다 늑대다. 유럽 동화에서 늑대는 꼭 우리나라 전설의 고향에서의 여우같다. 모든 나쁜 일과 안 좋은 일로만 연관된 나쁜 짐승. 단지 차이점이 있다면 영국에는 여우가 아직 많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아! 우리나라에는 둘 다 없다. 그러니 이제 더 이상 늑대 배 속에 들어갈 일이나 여우 꼬리에 홀린 일은 없으니 안심해도 좋을 성 싶다.

  이 이야기는 영국늑대의 마지막 무리가 멸종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인상 깊은 점은 작가가 영국 사람이라는 점. 영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늑대를 멸종시킨 나라이다. 그것도 300년 전에. 그 후로 발견된 적이 없으니까 멸종이 확실하다.

  작가는 한 사냥꾼과 마지막으로 남은 늑대 무리의 쫓고 쫓기는 추격과 생존을 생생히 묘사함으로써 ‘과연 늑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가?’를 상상하려 애썼다. 그리고 그런 작가의 노력은 책을 읽으면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읽는 내내 난 마지막 무리의 남아 있던 이름 없는 한 마리의 늑대가 되어서 달리느라 차오르는 숨을 달래야만 했다. 그리고 마침내 사냥꾼과 그레이컵 -최후의 늑대- 만이 남았을 때는 숨도 쉬지 못했다.  

  사냥꾼은 생각했다. ‘만약 어떤 일을 최초로 한다는 건 나중에 다른 사람들이 얼마든지 따라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하지만 ‘마지막이라는 것. 즉 마지막으로 남은 한 마리를 죽이는 건 누구도 그 걸 다시 할 수 없다는 것인 만큼 그 사람을 특별하고 유명하게 만든다'고.

  하지만 난 묻고 싶다. 검은 피를 흘리며 시커먼 눈동자를 다 드러내며 죽은 동물들 앞에서 너무나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총을 들고 사진을 찍었던 주인공들에게. 자신을 헤치려고 달려든 것도 아니고 배가 고파서 식량을 사냥한 것도 아니다. 그들은 그냥 방아쇠를 당길 때의 흥분을 즐길 뿐이다.

  “이제 더 이상 그 동물 -그것이 늑대든 여우든 곰이든-을 볼 수 없습니다. 마지막 남은 한 마리였으니까요. 또는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한 마리를 제외한 한 마리였으니까요. 어떠십니까?  그야말로 마지막을 장식하셨는데…….”

  


늑대는 평생 한 마리의 암컷과 사랑을 한다.


늑대는 자신의 암컷을 위해 목숨까지 바쳐 싸우는 유일한 포유류다.


늑대는 자신의 새끼를 위해 목숨가지 바쳐 싸우는 유일한 포유류다.


늑대는 사냥을 하면 암컷과 새끼에게 먼저 음식을 양보한다.


늑대는 제일 약한 상대가 아닌 제일 강한상대를 선택해 사냥한다.


늑대는 독립한 후에도 종종 부모를 찾아와 인사한다.


그리고 늑대는 인간이 먼저 그들을 괴롭혀도 인간을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