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없으면…….
낯선 땅에서 날 처음으로 반겨 준 사람이 있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반갑게 인사해 주고 따뜻하게 웃어줬던 그 사람. 많이 가지지도 넉넉하지도 않았지만 식사 때 찾아가면 상위에 숟가락 하나 더 올려 주고 빈손으로 그냥 올라치면 이것저것 챙겨가라며 봉투에 음식도 담아주고 허전한 손도 잡아줬지요. 그 사람이 결혼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너무 기뻤습니다. 이제야 늘 다른 사람만 챙기던 그 사람 옆에도 그 사람을 챙겨 줄 사람이 생겼다는 얘기니까요.
작은 교회에서 그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돕고 나누어서 결혼식이 올려졌습니다. 예배당 안에는 정성스레 꽃꽂이한 꽃들이 놓여지고 강당에는 색색종이가 예쁘게 깔린 식탁들이 줄을 지어 펴졌습니다. 누가 얘기하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이 하나씩 준비해 온 음식들이 하나 둘씩 식탁위에 올려지자 예배당은 어느새 축하객들로 발 딛을 틈도 없어졌습니다. 이것저것 뒤에서 준비하느라 이미 시작한 식의 앞부분을 조금 놓쳤지만 저도 축복하는 마음으로 그 속에 끼여 그 사람을 그 날 처음으로 볼 수 있었지요. 그리고 바로 이 찬양이 축가로 불러졌습니다.
내가 천사의 말 한다 해도 내 맘에 사랑 없으면
내가 참 지식과 믿음 있어도 아무소용 없으니
산을 옮길 믿음이 있어도 나 있는 모든 것 줄지라도
나 자신 다 주어도 아무 소용없네 소용없네 사랑은...영원하네.
사랑은 온유하며 사랑은 자랑치 않으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불의 기뻐하지 아니 하니 내가 천사의 말 한다 해도 내 맘에
사랑 없으면 내가 참 지식과 믿음 있어도 아무 소용없으니
산을 옮길 믿음 있어도 나 있는 모든 것 줄지라도 나 자신
다 주어도 아무 소용없네 소용없네 사랑은....영원하네.
산을 옮길 믿음이 있어도 나 있는 모든 것 줄지라도 나 자신
다 주어도 아무 소용없네 소용없네 사랑은 영원하네...영원하네... 영원...영원히
누구보다도 그 사람에게 너무나 잘 어울리는 노래였습니다. 그리고 그 어떤 곳보다도 그 장소에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찬양이었습니다. 바로 그 사람에게 있는 것, 그리고 그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들에게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이었으니까요. 제가 이때까지 참석한 어떤 결혼식보다도 아름다웠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그 사람 안에...그리고 거기 모인 모든 사람들 안에...또 내 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