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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토, 씨테르 섬의 순례, 1717
미술사에서 로코코 양식은 그 특유의 가벼움과 장식성때문에
그다지 좋은 평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아
하지만 와토의 그림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지 않아?
어쨌거나 가벼움을 좋아하는 나는 로코코 양식에 처음부터 거부감이 없지만
내게 와토의 이 그림은 그보다 조금 특별한 느낌이야
밝은 색감만큼이나 어두운 존재감
가벼운 붓터치만큼이나 무거운 체념
공존하는 다른 요소들의 미묘한 부딪힘이 끌리잖아
시테르 섬은 아프로디테가 살았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크레타 섬 북서쪽에 위치한 사랑하는 젊은 남녀가 꿈꾸는 환상의 섬이라고 하던데...
몽환의 세계, 어지러움, 넋이 나가도 좋을 한때로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