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심심할때 내가 하는 짓은 머릿 속에 집짓기였다
집을 짓고 몇 번을 고치고 그래서 맘에 들게 만들어 놓으면
한참을 그 집을 들락날락 좋아라 했었다
그러다 싫증이나면 또 다시 한 채를 다시 짓기 시작했다
나름대로 꼼꼼한 나는 구석구석 치수가 맞지 않는다 싶으면
혼자 뜯고 고치고 머릿 속은 분주했다
학창시절에도 수업이 지루하면 나는 집을 지었다
방학때 가끔 혼자 심심할때 집을 지으면 하루가 후딱 가버렸다
지금도 심심하면 집을 짓는다
가끔 그건 책읽기나 TV보다도 재미 있다
특히 속상할때 집을 지으면 기분이 금새 좋아진다
근데 커가니 문제는 더 까탈스러워져서
집 한채를 짓는데 오랜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며 나란 사람은 사실 까탈스러워지고 있구나를 실감하고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가끔은 초가집이라도 제 손으로 엮었고
나무도 모아다 불때고 먹을 것도 제손으로 키우던 그 시절이 그립다.
그러나 그거 진짜로 살면 얼마나 궁상맞을까? ^^ㆀ
하지만 혼자 힘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던가...그게 좀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