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심심할때 내가 하는 짓은 머릿 속에 집짓기였다
집을 짓고 몇 번을 고치고 그래서 맘에 들게 만들어 놓으면
한참을 그 집을 들락날락 좋아라 했었다
그러다 싫증이나면 또 다시 한 채를 다시 짓기 시작했다
나름대로 꼼꼼한 나는 구석구석 치수가 맞지 않는다 싶으면
혼자 뜯고 고치고 머릿 속은 분주했다
 
학창시절에도 수업이 지루하면 나는 집을 지었다
방학때 가끔 혼자 심심할때 집을 지으면 하루가 후딱 가버렸다
 
지금도 심심하면 집을 짓는다
가끔 그건 책읽기나 TV보다도 재미 있다
특히 속상할때 집을 지으면 기분이 금새 좋아진다
근데 커가니 문제는 더 까탈스러워져서
집 한채를 짓는데 오랜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며 나란 사람은 사실 까탈스러워지고 있구나를 실감하고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가끔은 초가집이라도 제 손으로 엮었고
나무도 모아다 불때고 먹을 것도 제손으로 키우던 그 시절이 그립다.
그러나 그거 진짜로 살면 얼마나 궁상맞을까?  ^^ㆀ
하지만 혼자 힘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던가...그게 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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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10-15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속에 집을 짓고 허물고 다시 새 집을 짓는 님..
혹여나 시간이 넘쳐서 제 집을 지으시려거든 정원을 넓게 넓게 자리잡아 주시고
거실에는 벽낙로도 꼭 설치해 주시와요..
그리고 거실에서 올라가는 계단있는 이층 집으로다가요.울 아들 바램임으로..
햇살 잘 드는 곳에는 창문을 넓게 넓게 해 주시구요..
서재에는 사방에 책꽃이를 짜 주시구요..
중앙에는 넓디 넓은 탁자를 놓아 주세요..
의자는 안락하면서도 조금 불편한 것으로요..
왜냐구요??책 보다가 졸면 안되거든요..ㅋㅋ
부엌은 아..주문 사항이 너무 많아서 다시 줄인 다음에 요구할께요..ㅋㅋㅋ
욕실에는 거품 욕조를 꼭 넣어주세요..푸하하하~~~~~~~
혼자 상상해도 행복해서 비명이 나옵니다..

치유 2006-10-15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그 까탈스러움이 무디어져 갑니다..
그래서 제 스스로 편해지는 기분이구요..
그림같은 집이라도 전 초가집에서 사라고 하면 어찌 살꼬..저도 못살지 싶어여..
하긴 또 잘 적응하는 성격인지라 푹 퍼져서 하얀 머리수건 두르고 부엌에서 불 지피고 있을찌도..ㅋㅋ
티비사극을 너무 많이 봤어요..후훗~!!

카페인중독 2006-10-15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혼자 상상해도 행복한 고 것에 중독되어 맨날 짓고 또 짓고...ㅋ
배꽃님다운 이쁜 집입니다...^^
하얀 머리수건 두르고 불 지피신다니...혼자 상상하며 므흣한 표정을 짓고야 말게 됩니다... ^^ 나무는 제가 해오겠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