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 놀러갈때마다 신기한 것이 있었는데 시댁 옆집은 큰아버님댁이었는데
시댁이며 큰집이며 거의 식구 하나마다 크든, 작든, 낡았든, 새 것이든
차가 하나씩 있다는 것이였다
그래서 마당에 빼곡한 차들은 신기 그 자체였다
(요건 오지(?) 농민의 생활)
 
남편과 결혼할때 남편의 차를 팔았다
남편 차는 스틱이라 오토만 오래도록 몬 내가 적응 할 수 없었기에
결국 내 차를 두고 남편 차를 팔았다
그냥 소시민인 우린 차는 하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요건 평범한 도시민의 생각)
 
어제 집안에 잔치가 있었다
직장에 일이 있었던 남편은 먼저 차를 끌고 사라지고
술 한 잔하신 아버님은 친척 분이 대신 운전해서 먼저 모시고 가셨고
아침에 가벼운 접촉사고 있었던 어머님차는 공업사에 있는 관계로다가
아가씨 남자친구차에 어머니, 나, 아가씨 요렇게 동승하게 되었다
근디 어머님...공업사로 가서 차를 찾으시겠단다
그리하여 공업사에 들려 차를 찾았는데...
당연히 나는 쪼로로 어머님을 쫒아 타려는데
어머니, 넌 그냥 저 차 타고 오라신다...
우워~ 나 버림받았다. ㅡㅡ;;
그리하여 닭살커플틈에 생뚱맞게 끼어가게 된 나...
진짜 뻘쭘하다. ㅡ,ㅡ
주유소앞...다시 만난 어머니, 기름을 넣고 계시다.
너무 반갑다. 우워~
저 차에 타고프다.
그래서 몹시 샤방샤방한 표정으로 어머니를 주시했다
어머니 고민하시는 표정이다.
이걸 데리고 갈까 그냥 나 혼자 편하게 타고 갈까?
그래서 좀 더 불쌍한 표정으로 물끄러미 쳐다봤다
어머니, 한번 더 쳐다보시더니 몹시도 부드럽게 말씀하신다
 
"그냥 그거 타고 와아~"
 
우워~ 어머니 밉닷~!! ㅡㅡ+
그래서 그 차에서 닭되서 날아갈뻔 했다...꼬꾸댁~
근데...덜렁대시는(?) 어머님...가방을 두고 내렸다. ㅎㅎㅎ
잔치 치루고 오는 길, 저 가방 안에 돈이 무더기로 들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냥 저걸 들고 화악 튀어?
근데 버스 하나 다니지 않는 논밭 한가운데 있는 집...휑~  ㅡ,ㅡ
도대체 어케 들고 튄단 말이냣  ㅡㅡ;;
차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팔아버린 차가 몹시도 보고픈 하루...
우웟~! 스쿠터라도 하나 갖고프다  (  ")  
(요건 도시민의 농촌생활 적응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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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10-01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많이 젊으신 시어머님이신가봐요? 근데 농사도 지으신다고 안하셨나요? 워매 그럼 엄청난 멋쟁이시어머님? 햐~~~샤방샤방한 표정이란???크크크..님 넘 귀엽닷!

카페인중독 2006-10-01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고 멋진 시어머님이라기보다 버스도 없는 그 곳엔 차가 필수품이더군요. 논밭 한가운데 차무더기...정말 이상한 조합이죠? 저는 첨엔 그게 얼마나 재미있던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