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사는 동안 부딪치는 많은 일에서 옳은 것을 구분해 내는 것은
그리 힘든 일은 아닌 것 같이 느껴진다
도덕이란것을 배우기 전까진...
부당하게 억지쓰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옳지 않음이 틀림없으나
그가 매우 연장자라면...그의 편에 서야하는 건 아닐까 고민이 된다
엉터리제품을 만드는 기업이 있다면... 사지 않으면 그뿐이나
우리나라 기업이라면...왠지 사야할 것 같다...
많은 생명체들을 품고 있는 땅이라면... 지켜야 할 것이 당연하나
나라발전을 위한 것이라면...왠지 그냥 내주어야 할 것 같다
옳지 않은 이야기라면... 듣지 않는 것이 당연하나
내 친구, 내 지역, 내 회사를 위해서라면... 그 의리를 지켜야만 할 것 같다...
성실하고 바른 사람이 있다면... 그의 곁에 서야함이 당연하나
동성애자, 이혼녀, 이혼남, 미혼모라면... 왠지 함께 비난해야만 하는 것 같다...
도덕이...모든 걸 어렵게 한다...
유달리 강조되는 덕목 뒤엔
항상 이상하리만큼 비대해진 욕망이 자리잡고
집요하게 그 가치를 떠들고 있음을
사실 내 것에서 깨닫지 못했으니...결국 남이 하는 짓을 보고야 알았다...
전쟁이 일어나고, 피부색으로 차별되며. 타민족을 억압하고,
비열한 일에 손을 대고...
사실 대의나 명목없이 일어나는 것은 없다...
이름뿐인 덕목은...도덕적이지 못한 것 보다 더 치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