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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 Blu ㅣ 냉정과 열정 사이
쓰지 히토나리 지음, 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그는 복원사이다...
그의 직업상의 특징때문인지...
과거를 되새기는 장면이 유독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아니면...그의 직업때문에 나도 모르게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rosso에서 그녀의 기다림은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방관이요 삶에 대한 체념같이 느껴진다
특히 자주등장하는 욕조때문에...
현실이 질식당하는 것같은 생각에 답답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반면에 blu에서 그의 기다림은
복원사로서 현실에 충실하며 그런 과정을 통해
기억에까지도 생생하게 활력을 불어 넣는 것 같이 느껴진다...
덕분에 그의 문체가 더 활기차고 희망적으로 다가온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rosso를 먼저 읽을 걸 싶다...
그랬다면 점점 더 희망적으로 나갔을 걸...싶은 것이...
약속과 희망을 말하기엔 rosso는 너무 무기력하고 우울하다...
그리하여 난 blu에 한표를 던진다...
어쨌든 그녀를 가슴속에 생생하게 살려둔 그와...
그가 없는 시간을 버려둔 그녀니...
둘은 꼭 만나야 할 사람인 것만은 틀림없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