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습니다만. 가자지구에서 희생된 수천수만의 목숨들. 부모를 잃고, 자식을 잃고, 친구를 잃은, 그 모든 이들에 대해 생각하며 이 책들을 읽어보고자 합니다. 전세계 독서인들이 한강 소설을 읽으며 광주학살을 추체험하는 동안, 저로서는 이 책들을 읽는 것이 독서인의 의무가 아닐까요. 누군가 조용히 함께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이렇게 좋은 책을 사다니! 읽기도 전에 좋은 책인 것을 이미 알아서 누구에게라도 선물하고 싶은 책들. 자랑부터 하고 보자는 심사로 사진을 올립니다. 이렇게 작고 예쁜 책들, 너무 소중하네요. 특히나 리디아 데이비스의 <<이야기의 끝>>은 장정이 너무 예뻐서 깜짝 놀랐어요. 요즘 독서율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한국에 책을 아주 소중히 여기는 오랜 문화가 존재해왔다는 사실은, 최근 한국에서 출판된 책을 손바닥으로 한 번 쓸어보기만 해도 누구나 느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는 이 외에도 많은 책을 더 구입해 월급을 탕진했습니다만 그것은 아무도 모르는 저만의 비밀로 묻어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