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지의 두 여자
강영숙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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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랑에는 끝이 있고, 그 끝이 불가역의 죽음일수도 있다는 점에서, 삶은 언제나 재난이 될 가능성을 품고 있다. 수년간 재난상황에서의 인간에 대해 탐구해 온 강영숙은 마침내 삶자체가 불가피한 재난이라는 인식에 도달한 것이다. 자연과도 같이 당연한 사실이지만 그 사실이 너무 슬퍼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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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기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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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개월간 왜이렇게 한 게 없지 생각하다, 매일 무언가를 하염없이 기다리며 밤낮없이 핸드폰만 들여다보던 시간이 이제는 아련히 기억났다. 하지만 이 책을 읽기시작하니 여전히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이었고, 이 사태가 끝나지 않았음을, 이 “손상”은 하루아침에 복구되지 못할것임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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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은퇴합니다 (리커버) 소설Q
박서련 지음 / 창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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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의 가장 약한 존재가 실은 마법소녀라는 것이 밝혀져 마침내 이 세계를 구원한다는 상상력, 난 좋다. 하지만 이제 마법소녀를 불러오지 않고서는 초현실적인 기세로 몰려오는 기후위기와 영구고착화된 계급불평등에 대해 말을 꺼내는 것조차 어려워졌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서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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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농장
성혜령 지음 / 창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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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과 표지는 어쩐지 으스스했는데, 읽어보니 정말 그랬다! 누군가의 배신, 사기, 사고, 죽음 등, 인과관계로 설명할 수 없으나 일상 전반에 잠재되어 있는 그 모든 불운에 대한 불안이 이 책에 전부 담겨있다. 그리고 불안한 사람이 불안에 대한 책을 읽으면 어쩐지 기분이 나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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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
공현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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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반듯하고 단단한 작품들을 읽으니 마음도 정갈하게 펴지는 느낌. 노동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아픔에 줄곧 시선을 두는 접근이 좋았고, 와중에 낯선 이들 사이의 의외의 유대감에 대한 묘사도 신선했다. 기후재앙과 절멸이 다가올지라도 우리가 할수있는 일은 약한자들을 껴안는 일밖에 없을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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