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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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지금의 이 삶이 그저 작은 우연에 의해 결정된, 다른 많은 가능한 버전의 삶 중 하나일 뿐이라면. 아무런 필연성도 고유성도 없는 잠시동안의 환각에 불과하다면. 이 느낌은 누구에게든 불가피한데, 왜냐하면 모든 삶의 끝은 죽음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느낌의 순간을 잠시나마 함께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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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포터 은행나무 세계문학 에세 17
저메이카 킨케이드 지음, 김희진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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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불행한 한 귀퉁이에서 태어나 언어없이 역사없이 살아가는 그 헛헛한 삶에 대해 이렇게 시적인 묘사가 가능하구나. 누구도 관심갖지 않지만 자신에게만은 유일하고 영원같은 삶의 존엄과 무게에 대해. 카리브해의 반대편 남한에서 한국전쟁 전후에 태어난 나의 부모님을 생각하지않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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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의 자서전
저메이카 킨케이드 지음, 김희진 옮김 / 민음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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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얼마나 좋은 것인가. 오래 잊고 있었던 이 감각을 단번에 일깨운 책. 훌륭한 문학작품을 만드는 것은 현란한 기교가 아니라 인생의 진실에 대한 통찰이라는 사실을 나는 이 작가에게서 배웠다. 외로운 자리에 태어난 한 소녀의 슬프고, 웃기고, 아름다운 인생의 비의가 모든 문장에 흘러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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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2026-04-13 0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저메이카 킨케이드의 <미스터 포터>를 읽고 너무 좋았었는데, 초록비님 감상에 그때의 감정이 다시 떠오르네요. 슬프지만 아름답다고 느꼈던 기억이요. 이 책은 앞부분만 읽고 미뤄두었는데, 조만간 읽어봐야겠어요. 더 이상 미루기 싫어지는 100자평이에요!

초록비 2026-04-13 09:39   좋아요 1 | URL
저도 이 책 산 지는 꽤 된 것 같은데, 책장을 펼치자마자 지금까지 이 책도 안읽고 뭐했지, 싶었어요. 저도 <미스터 포터> 읽어봐야겠네요. 이 작가를 좋아하시는 분을 알게돼서 너무 반갑네요!
 
골동품 진열실 을유세계문학전집 133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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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독서에서는 고전에 마음 붙이기가 더 쉬워지는 것 같다. 물론 발자크 소설은 속되기 그지없지만 그 속됨 위에 쌓인 세월의 무게가 어쩐지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간밤에 이불 속에서 이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세월이 지나서야 명약관화해지는 인간의 어리석음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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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퐁스 을유세계문학전집 93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정예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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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어떻게 인간성을 타락시키고 인간관계를 뒤틀리게 하는가에 대해 역시 발자크만한 교과서는 없는 것 같다. 처음 몇 장의 장광설만 잘 이겨내면 그 이후로는 아주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 오랜만에 책에 마음을 붙일 수 있었다. 초역은 반갑지만 액센트와 사투리 번역에 다른 대안은 없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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