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과정 - 빈곤의 배치와 취약한 삶들의 인류학
조문영 지음 / 글항아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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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문제를 계급투쟁같은 추상적인 경제학 혹은 정치학 용어로 설명하기보다 살아있는 인간 삶의 구체적 맥락 속에서 인류학적 시각으로 분석하니 이런 새로운 담론의 풍경이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배운 점이 많다. 쓸데없이 현학적이라는 아래의 비난은 어불성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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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말린 날들 - HIV, 감염 그리고 질병과 함께 미래 짓기
서보경 지음 / 반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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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이 혁신적 계몽적이리라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감동적이리라고는 예상치못했다. 현재의 권력체계에서 인간의 영역 바깥으로 밀려난 사람들에 대한 저자의 존경과 애정이 마음을 강하게 울리는 순간이 많았다. 그 감동은 유려한 한국어글쓰기에서도 비롯되는데, 그 점에서 탈식민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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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끄는 짐승들 - 동물해방과 장애해방
수나우라 테일러 지음, 이마즈 유리.장한길 옮김 / 오월의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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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밤을 도와 읽은 책. 이런 좋은 책을 읽으면 의식조차 하지 못한 사이 통념으로 굳어졌던 사고를 휘휘저어 유연하게 한다. 그리고 왠지 우리가 더 좋은 사람이 되어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읽을 이유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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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끄는 존재들 - 장애생태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
수나우라 테일러 지음, 송은주 옮김 / 오월의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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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미래가 있다는 말이 이런 경우인 듯하다. 이렇게 좋은 책을 산 것도 기특하고, 읽은 것도 기특하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니 세상만사 의미없고 무기력한 증세가 상당히 호전되었다. 분명 상처에 대한 책인데 삶의 의욕을 북돋는 책인 것이다. 번역자와 편집자님의 놀라운 정성도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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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현대문학 가가 형사 시리즈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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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쫀하게 짜여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 최전성기시절의 최상급작품임에 틀림없다. 미묘한 심리묘사도 탄탄하다. 사실 이 가가형사 시리즈가 대부분 그렇다고 볼 수도 있다. 오랜시간 그의 소설이 제공한 그 많은 즐거움과 휴식과 위로에 뒤늦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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