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말린 날들 - HIV, 감염 그리고 질병과 함께 미래 짓기
서보경 지음 / 반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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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이 혁신적 계몽적이리라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감동적이리라고는 예상치못했다. 현재의 권력체계에서 인간의 영역 바깥으로 밀려난 사람들에 대한 저자의 존경과 애정이 마음을 강하게 울리는 순간이 많았다. 그 감동은 유려한 한국어글쓰기에서도 비롯되는데, 그 점에서 탈식민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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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끄는 짐승들 - 동물해방과 장애해방
수나우라 테일러 지음, 이마즈 유리.장한길 옮김 / 오월의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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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밤을 도와 읽은 책. 이런 좋은 책을 읽으면 의식조차 하지 못한 사이 통념으로 굳어졌던 사고를 휘휘저어 유연하게 한다. 그리고 왠지 우리가 더 좋은 사람이 되어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읽을 이유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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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끄는 존재들 - 장애생태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
수나우라 테일러 지음, 송은주 옮김 / 오월의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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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미래가 있다는 말이 이런 경우인 듯하다. 이렇게 좋은 책을 산 것도 기특하고, 읽은 것도 기특하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니 세상만사 의미없고 무기력한 증세가 상당히 호전되었다. 분명 상처에 대한 책인데 삶의 의욕을 북돋는 책인 것이다. 번역자와 편집자님의 놀라운 정성도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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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현대문학 가가 형사 시리즈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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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쫀하게 짜여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 최전성기시절의 최상급작품임에 틀림없다. 미묘한 심리묘사도 탄탄하다. 사실 이 가가형사 시리즈가 대부분 그렇다고 볼 수도 있다. 오랜시간 그의 소설이 제공한 그 많은 즐거움과 휴식과 위로에 뒤늦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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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5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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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읽고 싶었던 이 작품을 드디어 읽기 시작! 이 계열의 작품에서는 역시 톨스토이가 최고점인 것 같다. 그 많은 인물들과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의 가장 큰 재미와 아름다움은 완벽히 균형잡힌 형식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번역도 깔끔하고 다른 두 판본에 비해 월등히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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