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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이방인
기욤 게로 지음 | 김용채, 한정석 옮김 / 자인 / 2000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한 2년전에 읽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책을 읽으며 참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 책에는 한국 입양아(서울출신)인 이훈희라는 아이가 나온다. 프랑스의 작가가 쓴 책인데 그 속에 한국인 입양아가 등장한다는 사실이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한국은 고아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아직도 달고 있는 건가.. 책의 내용들은 대체로 아주 우울하다. 프랑스라고 하면 우리는 문화와 예술 그리고 인권의 나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알고보면 프랑스 내에서도 어느 사회와 마찬가지의 문제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 문제들을 이 작가가 작품화 한 것이고...
만약에 불법이민이나 인종차별에 관한 내용들을 가지고 글을 쓰면서 적나라하고 사실적으로 그 사회의 치부를 드러내놓으면 우리는 직접적인 충격을 받게 될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한 문장문장을 쓰면서 상당히 절제를 하고 있다. 만화책을 읽으면 인물들의 대화가 참 예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같은 말을 해도 저렇게 짧으면서도 많은 뜻이 담긴 예쁜 말을 할 수 있을까 하면서 말이다. 이 책 역시 그와 비슷한 문장들을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한 편의 순정만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한다. 무거운 내용을 다루면서 그 외형을 깔끔하고 절제되게 표현하는 방법!! 여기에 작가의 놀라운 능력이 숨어있는 것이 아닐까?
내 독서노트에 이 책의 여러 문장들이 적혀있는 것을 보면 아마 이 책은 앞으로도 내게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여운을 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