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달콤한 고통 버티고 시리즈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미정 옮김 / 오픈하우스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97.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의 이토록 달콤한 고통을 읽었다.

아아 읽는동안 고통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이 책을 낸 60년대를 생각하면 대단한 책인것도 같다. 
과학수사물에 익숙한 요즘 세대에게 편지, 수표책등 조금 먼 이야기를 다루는 사건이랴
어색한면이 없지 않지만 그런 사건의 두루뭉술함 보다 

한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랑이 이뤄지지 않는 사람의 처절함 같은걸 느껴서 
사이코패스같기도 하고 정신병자 같기도 한 주인공 데이브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도 
그렇게 집착적으로 사랑할 수 가 있을까에 대한 연민이 들때가 있고 
그런 그를 오매불망 그리는 에피의 사랑도 참 안타깝긴 마찬가지였다. 

사건은 20대의 능력있는 과학자 데이빗이 사랑하는 애나벨이 결혼한데서 출발한다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결혼까지 염두에 뒀던 애나벨이 
갑작스레 제럴드란 남자와 결혼하고 신혼여행까지 가버리자
계속적으로 편지를 보내며 자신의 마음을 몰랐느냐 하는 사연을 밝힌다. 

데이브는 윌리엄 뉴마이스터라는 가명으로 집까지 사며 자신과 애나벨의 상상의 미래를 그리고
하숙집에서 데이브와 새로 마련한 집에서의 뉴마이스터라는 이중생활을 이어가며
시시때때로 애나벨에게 구애의 편지를 보낸다

편지와 전화로 설득하지 못하던 데이브는 애나벨의 집으로 찾아가게 되는데 
이미 결혼을 하고 아기까지 낳은 상황에서 애나벨은 데이빗의 행동을 받아 줄 수도 없고
받지 않으려고 한다. 사랑만으로 결혼이 이뤄지는게 아니라고 말하면서 다시 돌아가라고 하자
제럴드와 난동 끝에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그런 난동끝에 전해진 몇번의 편지로 제럴드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데이빗을 찾으러 나선다.

우연한 기회에 데이빗이자 윌리엄의 집을 알고 있던 같은 하숙집의 에피는 제럴드에게
윌리엄의 집을 가르쳐준다. 자신의 가족 앞에 더 이상 나타나지 말라며 화가 난 상태를 경고하고자
총을 가지고 가서 윌리엄뉴마이스터 집 이곳 저곳을 뒤지다 뉴마이스터와 마주치고 둘은 싸움으로
난장판이 된다.  겨울의 미끄러운 빙판에 얼굴을 한대 맞고 땅에 머리를 부딪히며 제럴드는 
뇌진탕으로 즉사하게 된다. 

갑자기 벌어진 죽음으로 데이빗은 뉴마이스터로 완벽 빙의 되어 이 사건을 감추려하고
총을 가지고 있던 제럴드 때문에 데이빗의 존재를 모르는 그 지역 경찰은 그의 행동 또한
정당방위로 인정되는 분위기가 흐른다. 

뉴마이스터의 집이 데이빗의 집이란걸 알고있던 에피와 자신의 친구 웨스도 따돌리고
점점 대범해지는 애나벨에게의 결혼요구가 있지만 자신때문에 남편이 죽었다는 죄책감 외에도
그런 원인을 제공한 데이빗에게 조금의 마음도 흔들리지 않는 애나벨이었으니 데이빗에게 이별을 
말하기에 이른다.

시간이 지나 끝내 에피까지 죽이는 사건이 벌어지고 새로이 재혼한 애나벨을 기다리며
살인자로 쫓기는 신세가 되어 결국 마지막 장면을 맞게 되는데

무엇보다 많은 이야기가 담긴게 아닌것 같은데도 한권 내낸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했던
작가 특유의 묘사가 좋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깊어 언젠가 자신에게 올꺼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데이빗의 마음을 이해할것도 같긴하지만 그럼에도 스토커로 밖에 보이지 않는 점도 여전해서
이 책을 읽고난 마음이 뒤죽박죽 묘하게 일그러지긴한다. 

그 사랑하는 마음이란 것에 깊이와 시간 온도 같은것의 차이를 어떻게든 맞춰내려함에도
절대 또 안 맞아지는 사랑도 있는거같고, 그 수많은 실패 없이 단 한번 눈맞춤으로 완성되는
사랑도 있으니ㅡ 참 사랑이란게 어렵고도 모르겠긴 한 일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사람을 죽인 사람인걸 알고도
사랑이 가능하다는거에 난 사랑이 좀 두렵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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