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시간
사쿠 다쓰키 지음, 이수미 옮김 / 몽실북스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96. 사쿠다쓰키의 조작된시간을 읽었다



뜻하지 않게 살인,유괴사건에 휘말려든 고바야시쇼지라는 26살된 청년이 경철과 검찰에 의해 조작된 진술과 사건처리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게 되는 내용이다.


미카라는 여학생이 집에 돌아오지 않자 이곳 저곳으로 연락을 하던 엄마 미키코는 중년남자의 목소리로 걸려온 유괴전화를 받게된다. 범인의 요구는 일억엔을 현금으로 달라는 것이었고 경찰 합동으로 범인의 행동을 짐작하고 동선까지 맞추어 놓는다. 갑작스런 한번의 전화로 일억엔을 줄 기회를 놓친 미키코는 돈을 주지 못한 것에 불안을 느끼고 흐느끼는데 다음날 자신의 딸이 주검으로 발견됐다는 뉴스를 보게된다. 


쇼지는 백수청년으로 용돈이나 벌어 볼 심산으로 산속으로 아부라를 따러가는데 가방이 떨어져 있어 가방안 지갑의 돈 4천엔을 훔치고 가방을 돌려놓는 순간 자고 있는 학생을 발견한다. 학생은 자신이 아르바이트했던 골프장 주인의 딸로 교복을 머리에 덮고 있어 교복을 들쳐본 순간 이상하는 느낌을 받고 허둥지둥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차를 타고 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혀 졸지에 유괴및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다.



이전 두세건의 절도범죄 경력이 있긴 했지만 살인까지 할수 있는 치밀함과 대범함이 없는 용의자 였지만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가방의 지문으로 강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고 사건을 맡은 형사들의 사건조작과 진술조작으로재판에까지 이르게 되는데 


배우지 못한 부모가 겨우 마려한 돈으로 변호사를 써 보지만 살인사건에 해당하는 수임료를 받을 수 없음을 알고 사건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은채 경찰의 조작진술대로만 사건을 처리해버린다. 4천엔을 훔친 결과로 살인자가 되버린 엄청난 운명의 장난도 어이가 없지만 그런 사실이 그저 상식선에서도 처리되지 않은 관료사회의 갑갑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시간이 흐르고 재심을 위한 국선 변호인이 쇼지사건을 담당하게 되는데 사건을 의심의 눈으로 봐오던 차에 건건별로 밝혀지는 모순점이 쉼없이 늘어났고 없는시간을 쪼개고 자신의 돈을 써가며 쇼지가 쓴 누명을 밝히려 노력하지만 사건에 대한 반박문을 다 읽은 고등재판관들은 그저 사형을 무기징역으로 낮춘 선고를 하기에 그친다.


하급 재판의 선고 결과를 쉽게 뒤집기가 어렵다는건 새삼 느꼈지만 억울한 누명을 바로 잡으려는 변호사와 재판관도 곳곳에 있긴 하리라 하는 의심쩍은 기대만 하면서 사법 정의를 다시하번 되묻게 된다. 형사와 용의자간에 기싸움같은것도 읽어볼 수 있었고, 그런 사건이 심리를 거쳐 재판에 이르는 과정을 눈 앞에 펼쳐 보여 주는 작가의 역량이 대단해 프로필을 보니 관련된 직업을 겸한 작가이기도 했다. 전문적인 글을 우리나라 현실 같이 감칠맛 있게 엮어내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건 역자의 공도 큰것같다. 


가와이 변호사의 화이팅을 바라며 쇼지가 무죄방면 되길 바라는건 넘 큰일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