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명심보감
박재희 지음 / 열림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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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박재희의 마음공부 명심보감을 읽었다. 

하늘색 푸른색의 꽃표지를 보면서도 느끼는 시원함이 있지만 
책안의 글을 차분히 읽다보면 글에서 향이 난다는 말을 떠올리게 된다. 

맑은 마음에 대한 책이란걸 알고 사서삼경 사자소학 등 옛시대의 아이들이 천자문과 같이 서당에서 기본적으로 배우던 입문서용으로 쓰인 교재지만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현대인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자 인간관계의 교본이라는 느낌도 받았다.

충효예지의 사상에서 비롯된 우애와 예절 우정과 사람들에 대한 배려 겸손함과 치우치지 않은 판단력 같은것들을 아우르는 삶의 대하는 전반적인 태도에 대한 문제의 답을 옛 성인의 이야기와 속담 전해져 오는 이야기 등에서 추리고 관련된 사건들을 알기쉽게 모은 책이다. 

물론 모르는 한자도 많긴 했지만 더듬더듬 한자를 맞추어가며 읽어보는 동안 옛글에서 어떻게 이러한 통찰을 얻어낼 수 있을까 하는 궁금함도 생기고 옛날사람들 이야기가 어떻게 요즘 시대에 이렇게 필요하고 절실한 부분이 되었을까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공자가 살던 시대의 공부는 요즘처럼 돈을 위하고 올라갈 자리를 위하고 남을 무시하며 아랫사람을 노예부리듯 하는 공부가 아니라 기본을 세우는 공부였고 사람의 인성의 처음을 말해주는 공부였다.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집안에 사람이 들어오는 일 없는 현대사회에 그래도 그 옛날의 정취를 생각하며 사람을 대하고 자식을 공부시키는것에 매를 들어 가르치는 일에 지체함이 없어야 한다는것도 여러번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을 시점해서 두딸아이를 기르는 일에도 살림에도 남편과의 관계에도 뜻대로 되지 않은 하루하루였는데다 나 자신의 공부 또한 손 놓고 있다 여기던 지점이었다. 뜻하지 않게 좋은 책을 만나고 책이 나를 토닥여 주는 기분을 느꼈다. 그저 옛 글을 읽었을 뿐인데 돋아 있고 삐뚤어져 내팽겨쳐진 나자신을 추어올리게 했다. 

베껴쓰고 따라쓰고 해서 외우고 싶은 구절이 많기도 했고 왜 이런 글들이 외면되는지 생각해볼 문제이기도하다. 인성교육을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이렇게나마 좋은 책과 구절을 읽을 수 있는 옛 책을 스스럼없이 대할 수 있게 하는것도 좋은 교육이지 않을까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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