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 거리
요시다 슈이치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고난 느낌은 '맑다' 이다.

읽고 있는 동안 나 자신이 좀 단순해지는 기분이었는데 어쩜 이 단순함을 두고 맑음으로 착각하고 있는지도.. 소설의 배경이 항구도시라 혼다가 7월24일의 거리를 걷는 동안 바람만 부는 장면이 나와도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 아마도 그런 이미지가 순간적으로 책의 전체 이미지로 느껴졌던것.

 

혼다는 자신이 살고 있는 조그만 도시를 상상속에서 한번도 가보지 않은 포르투갈 리스본의 거리로 메워나간다. 중앙역 7월 24일의거리 하는 식으로.. 그렇게 자신이 태어난 곳이 이름만 달리 했을 뿐인데 아예 다른 느낌의 도시가 되어버린다. 독특한 혼자놀기방식을 고안할만큼 주인공의 일상은 혼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왜 이런 이상한 놀이를 시작했을까 생각해보다가 아마도 혼다 자신안의 세상이 바꼈으면 자신의 평소 생활을 바꿔나갔으면 하는 밑바닥에 깔려있는 마음이 이런 상상을 만들어낸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연결하며 읽다보니 자신의 색깔이 무슨 색인지에 대한 물음에 대답을 못 하던 혼다처럼 나 또한 내 색깔을 말 할 수 없는걸 발견하고는 왠지 모를 씁쓸함도 알겠던 기분이었다.

 

남자에게 인기가 없는 것에 대한 10가지 분석을 따라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책의 끝부분이라 이야기로 나오진 않았지만 문제를 알고 있으니 혼다는 사토시든 포르투갈시집의 남자든 분명히 만났을거같다. 비록 두번의 만남이 실수가 될지도 모르지만 그 만남은 항구도시가 상상에서 전혀 새로운 도시가 되었듯 혼다에게서 새로운 혼다를 끌어낼지도 모를 일이다.

 

* 성격분석 중에 '밤의 버스를 좋아한다' 이게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나는 이 책의 제목을 7월 24일의거리에서 밤의 버스를 좋아해로 바꿔 부르기로 했다. 그러니까 정말 책의 느낌도 싹 달라진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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