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이웃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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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이정명의 선한 이웃을 읽었다. 
 


80년대를 지금처럼 이야기하는데 전혀 어색함이 없어서 놀랐다.  그 시절에 가공의 영웅을 만들어내고 그 영웅을 잡는가는 사건이 소재로 쓰였는데 
 


무엇보다 가공의 인물을 만들어 사건으로 만들어내고 사건의 주모자 관련된 학생들과 인물들을 대거 구속하는 미끼로 이용하기 위해 사찰하고 미행하고 구속된 뒤 없는 일을 자백받고 자백받기 위해 갖가지 고문을 하는것이 허구라고 했지만 서울대 프락치사건은 현실에 있던 사건이었다. 

 
 
80년 중반의 이야기였지만 그러한 사실은 책의 중반을 읽을때까지 갸우뚱하게 되는데 30년이 지난 지난 해에도 간첩조작사건으로 죄없는 사람을 간첩으로 몰아 정치적이슈를 사건으로 매몰되게 연출하는 사건이 버젓이  일어나기도 하기때문이다. 


 
역사가 앞으로 가는건지 십년지나 삼십년지나 또 되돌아가는건지 책만 읽어보면 절망이 몰려온다. 영웅적 인물은 결국 있지도 않은 일때문에 구속당하고 오랜세월 감옥에 있다 형을 다 살고 난 뒤 결국 적응을 하지못하고 생을 마감하게 된다. 


 
아ㅡ 한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짓밟혔는데 법이 선하다 악하다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제목에 거부감이 들 수 밖에 없었다. ㅠ 
 


인물의 성격과 내용의 구성을 위한 것이었겠지만 연출가인 이태주가 재해석한 그리스연극과 그 연극을  테두리로 한 여러 희곡을 읽지 않고 듣지않고 이 책을 접한다면 너무 어렵게 느껴짐이 분명하다. 솔직히 그러한 내용을 알고 읽는다하더라도 좀 연결해서 읽어내기가 그리 녹록치는 않을꺼라 느꼈다. 다만 그럼에도 김진아의 연기장면에서 그런 오래된 연극을 보게 하는 연결점을 생각해보게는 했다ㅡ 


 
 
무대의 시간은 현실과 다르게 흘러요 아니, 그것에선 시간이 흐르지 않죠. 연극 속에는 과거도 미래도 없어요. 오로지 현재뿐이죠. 그 곳에서 흐르는 건 시간이 아닌 모든 것들, 가령 온갖 종류의 감정들, 관계들, 존재들이에요. 난 가끔 우리가 사는 현실이 거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나 무대 위에선 거짓조차도 진실해지죠. 내가 무대에 오르고 싶은 이유는 그게 다예요. 


 
과거도 미래도 없는 무대에서 오직 자신만 들여다 보는 그녀의 진실함을 보게 되는 점은 그 연극이 아무리 오래된 시절의 것일지라도 궁금하게 되기엔 충분했다. 


 
그런 인물의 연결점이 없었다면 이 책의 내용이 너무 거리가 있게 느껴졌을꺼 같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역사는 변함없이 흘러간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거같다. 그럼에도 진실함을 추구하는 인간도 계속 이어진다 하는 것도 느끼게 하고. 


 
그런 의미를 느끼게 해주는 어려운 책이긴 했지만 연극이란 장르를 역사와 버무리는 쉽지 않은 선택이 그의 작품을 다시 돌아보게 할꺼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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