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혐민국
양파(주한나) 지음 / 베리북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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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양파(주한나)의 여혐민국을 읽었다.


표지에 선명한 두색을 써서 보자기를 이쁘게 싼 상자가 놓여있다.

책을 읽고 난 지금 대한민국의 여권에 대한 생각을 비춰보면 이렇게 이쁜 상자같지는 않지만

'여혐민국'을 싼 이 책의 속내용이 무척 궁금해진 이유는 아무래도 작년 강남역살인사건이 시작점이 아니었나 싶다.


책에서도 마찬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그 무작위의 사건이 있은 후

사회에서 여성들이 남성을 대하는 공포에 관한 이야기가 이슈가 되었던것 같다.

나 또한 그동안 조금씩 흘려 듣던 페미니즘과 차별반대법등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게 된 사건이기도 했다.


작가는 한국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실패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민을 갔고 이른나이에 결혼을 해 영국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고 있는데 한국의 갖가지 상황들을 비판하며 한국내의 여권에 대한 글들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에서 볼때 대단한 이력으로 보이지만 그녀 자신은 그렇게 대단한 노오오력도 엄청난 실력과 지능이 있어야했던건 아니라고 말한다. 석사를 하면서도 둘째까지 임신하고 출산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제도적 보완장치들로 어려움없이 육아와 재취업 및 공부를 병행 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그러면서도 현재의 연봉으로 올라오는데 처짐이 없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라면 과연 그런 실제적 문제들이 닥쳤을때 여성이 내릴 수 있는 결단과 경력단절을 우려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휴직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들었다. 물론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일부 대기업과 공무원정도의 수준에서 육아와 일에 대한 여성들의 목소리가 더 나올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고민하고 나누는 모습을 읽게했다.


특히 차별반대의 한 예로 로사파크스의 몽고메리버스 보이콧운동의 실례는 미국흑인차별 반대의 판결을 이끌어내게 되고 인종과 종교 차별을 반대하는 법안의 통과를 갖고온다. 느슨한 관계들에서의 작은 말한마디가 큰 움직임이 됐던것 처럼 지금의 한국사회의 억압적인부분들이 한두줄의 공감과 제지로 조금씩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요지의 설명이 적절하게 들렸다.


각종 미러링을 통해 보는 한국사회는 정말 남자만의 사회인가 할 정도였는데

여성의 권리나 여성혐오에 대해 인식자체가 안 된 부분들도 많은거 아닌가 싶었다.

무엇이 여성혐오이다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것이 여성혐오 발언입니다 말 하는것에 대한 인식차이가

분명 남자와 여자사이에는 있는것이다. 99%의 남자들은 착한데 1%의 남자 폭행범에게 당하면 당한 나는 그 자리에서

죽을 수도 있는 공포의 문제를 그저 1%인 남자의 문제로만 여기는것에서 인식 자체가 다른 문제가 된다 .


메갈리아라는 사이트의 글들을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지만 성폭행,범죄를 당한 여성에 덧씌워지는 주홍글씨에 주목하지 않고

그녀들의 상태와 처지를 위로하고 그녀들의 입장에서 대신 말해 줄 수 있는 연대가 생겨났다는것에 주목할 점으로 여겨졌고

그런 약한 연대의 움직임이 커나갈 때 반드시 여성들의 새로운 목소리와 권위가 생겨나거나 더 이상은 위축되지 않고

자신들을 지켜내는 목소리를 분명하게 낼 수 있다고 느꼈다. 그런 점들이 미비한 교육때문일거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구체적인 성에 대한 교육도 더 확대되고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 라는 현경교수의 책제목이 떠오르는 마지막 구절이었는데

우리가 그저 여성으로서 가지고 태어난 나 자신의 그것을 온전히 누리는 세상이면

페미니즘이 우리를 구원할거야 라는 구절은 아마 필요가 없을테지만


현실은 저 구절이 무척이나 멀리만 느껴지는 지금의 대한민국이다.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여러가지 눈에 보이는 지표들 말고 이러한 시민의식들이 점차 높아지고

누구나 한 사람으로써 평등한 권리를 누릴때 비로서 지표뿐만 아니라 의식 또한 세계적인 국가의 대열에 이르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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