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나쓰메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었다. 초반 2장까지 읽기가 지겨운 면이 있는 한편으로 인간들의 생활에 익숙치 않은 못생긴 고양이가굉장히 똑똑하고 유식해서 내가 인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다 하며 듣게되는 해프닝 같은게또 굉장히 웃긴 장면으로 연결될때가 많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떡국장면 같은거요 ㅋㅋㅋㅋㅋ웃겨 뒤집는줄 ㅋ2장을 지나니 그럭저럭 나오는 사람들과 이야기 방식이 익숙해지면서 조금 나아지는 듯 했으나듣지도 보지도 못한 일본 역사와 고대 철학 및 그리스 사상 한번씩 불쑥불쑥 라틴어까지 등장하는 통에글이 있고 단어가 있고 이야기가 있음에도 아 나는 뭘 읽고 있느냐 하는 그 상태가 또 오게 됐지요.그럼에도 이렇게 지겨운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유유자적하면서 톤도 변하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궁금한게 생기기도 하고 어느 정도 그러한 배경 지식이 있다면 지금 보다도 주인 구샤미선생의 말들을 잰체한다거나로 듣지않고좀 더 이해를 하며 들을 수 있었을테고 그의 괴팍한 성격도 좀 더 편하게 보여졌을까 싶기도 했어요.고양이가 일관되게 주인선생 집에 오는 각양각생의 손님들을 비평하는 장면이 늘상 웃긴데정말 내가 아는게 정답이지 하는 사람부터 소심하게 주장하다 속으로 감추는 듯한 사람 돈만 알고 교양없는 사람지식만으로 인생을 바꿔 보려는 사람 등등 현재도 볼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어떤 속물 근성(?) 같은걸 대놓고나는 고양이니까 너네 마음같은 건 몰라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돼 라는 투로 하나에서 열까지 왜 저럴까 하는 말들을들으면 맞아 사람이 고양이보다 못하네 .. 그렇게 말하게 됩니다.메이테이 선생과 간게쓰 등의 인물들과 나누는 대화에서 서로를 비웃거나 하는 장면이 많지만 그런 속에서세태를 비판하고 또 서양과 동양의 생각과 생활 방식의 차이점들의 이야기 하는 장면 같은것에선그래도 그 나름대로의 그때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 의미가 있었습니다.음..우리식으로 따지면 뭔가 조선시대 이기론과 이이론같이 이황과 기대승의 논쟁을 보는듯한 인상도 받기도 했어요그 정도의 고급은 아닌지만 느낌적으로 듣다보니 그런 생각까지 자꾸 왔다갔다 하면서 읽었던거 같네요; 그래서 읽고났는데도 여전히 몽롱한 머리 속. ㅋ어렵긴했지만 그래도 근래 일본소설 읽으면서 절대 느낄 수 없던 특이함과시, 연극, 하이쿠, 탐정소설, 연애소설, 철학,역사 이 모든 장르를 한 책에서 경험 해 볼 수 있는새로운 형식의 글을 읽어보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