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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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유시민의 경제학카페를 읽었다.

읽고나니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느끼긴하지만 내가 이 나라에 살고 있으면서 계속 이어지는 문제들의 해결점의 기반은
그 이론이 정확하든 정확하지 않든 경제 이론이 언제나 토대가 된다는 것을 느꼈다.

사실 읽고 나서도 내가 무슨 책을 읽었나 내 시간은 어디로 갔나 싶지만 책을 읽으면서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최소한의 판단기준을 만들어 주는구나 하는 것 또 완벽하지 않지만 완벽해지려는 인간의 노력들이 끊임없이 느껴지기도 했다.
뭔가 해변의 모래알을 세어내야 할 꺼같은 어려움이 느껴지긴 했지만 그래도 거대한 숫자들이 어떤 패턴으로 어떤 공식으로
어떤 그래프로 표현된다는것이 신기하지만 또 그 원리의 이해를 보게도 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그래프가 로렌츠 곡선과 지니계수의 상관관계였는데
난쟁이의 행진을 입체적 설명 하며 소득분배의 불평등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이야기를 들으면
설명하려던 로렌츠곡선의 그래프 모습이 떠 올려지게 된다. 난쟁이들을 우아하게 표현한 곡선이었는데
지니계수가 0에 가까울 수록 평등하며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한 사회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한다.

어떻게 소득을 추려내서 조건조건들에 맞추고 그 사회는 평등한편이다 불평등한편이다를 정확하게 계산되어지겠냐만
2015년 계산된 한국의 지니계수는 0.295로 전혀 불평등하지 않은 편으로 나온다.
경제학이 불평등하지 않다고 말한지 1년 조금 지났을 뿐인데 나는 우리나라가 왜이리 불평등하게 느껴지는지ㅋㅋ

암튼 그러한 곡선들의 계산을 해내는 방식을 생각하고 표현하고 얼추나마 유추해내는 과정을 학자들이 끊임없이 연구한다고 한다. 책 말미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경제학 이란 말이 나오는데 내가 이 책을 읽을때부터 계속 들었던 생각을 한 구절로 말해줘서 웃겼다.

경제는 역시 정치와 사회 문제에 연결될 수 밖에 없는데
화폐의 발생부터 이자가 생기게 된 이유의 설명을 들으면서 금본위제도(금화폐단위의 가치와 금의 일정량의 가치가 등가관계를 유지하는 본위제도)의 종말이 1971년의 닉슨의 경제정책으로 폐지가 됐단건 처음 알게됐다. 물론 이 모든 이야기들을
고등학교 시간에 들었던 이야기였을테지만 하나같이 처음 배우고 듣는 기분이었다.

또한 사회악이 아닌 독점에 대해서도 철도,우편,전기,수도,가스,전화같은 사회 공공재에 대한 부분의 독점으로 듣게되는데
계속적으로 민영화되어지는 각종 사회안전시설들에 대한 두려움이 몰려오는 대목이었다.

새만금 사업의 외부효과에 대해 설명을 듣다 외부효과의 정의도 알게 됐는데 어떤 사람의 행위가 시장을 통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경제적 이익이나 손해를 주는 현상을 외부효과라고 한다. 새만금 사업은 나쁜 외부효과가 많았던 사업이었다. 하지만 취하는 책임자에 따라서 좋은 외부효과로 경제학자에 의해 뒤바뀌는 현상도 나타난다. 같은 맥락으로 전국민이 나쁜 외부효과만 인지 할꺼 같은 mb의 사대강사업 또한 실행당시 좋은 외부효과가 몇 백가지 됐을터였다.

조세부담율이란게 만들어져 소득율표에 따라 누진과세를 하게되면 오히려 돈이 많은 사람이 적은 %의 세금을 적용받는다. 간접세의 비중을 낮추고 소득세의 비중을 올린다면 이런 형평성을 조금이나마 보완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정확하지 않은 조사에서 부터 실현되기 어려운 일이라고 꼬집기도 한다.

과연 이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나라는 유토피아에서만 가능한 나라인걸까? 또 그런 경제학자가 세운 이론들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이상적인 나라가 될까 하는데는 이 책을 읽으니 더더욱 의문이 남는다.

두루뭉술 설렁하니 읽긴 했지만 경제학의 역사적인 부분들이 조금 더 궁금하기는 하다.

어떤의미에서 앞으로의 경제학자들은 굉장히 섬세한 심리학자를 겸할 수 있을꺼라는 느낌도 들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관계속에서 이뤄지는 경제활동을 체크해내지 못해서 발견하지 못한 많은 이론들이
아직 묻혀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청난 슈퍼컴들의 도움이 있다면 미세하고 세세한 세계의 경제이론들이
점점 새로운 패턴과 그래프가 되어져 나올날도 머지 않은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더라도 별 쓸모는 없을꺼 같지만.
그럼에도 경제학은 이어질것이고 나는 또 이런 쓸모없는 책을 찾고 읽을려고 목록 적고 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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