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이 머무는 공간으로의 여행
윤정인 지음, 이부록 그림 / 알마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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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윤정인의 책들이 머무는 공간으로의 여행을 읽었다


자그만 책이 배송되어 왔을때부터, 소박한 표지그림이 네모난 점들안에 들어가 있을때부터,
이미 나는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쉬이 읽어지는 책이지만 이 책이 담고 있는
책 가득한 세상에 접속하니 착착 책들이 어서와 인사해주는기분이 들었다. 아고 내가 더 반갑습니다~ㅋㅋ

컴퓨터와 인터넷과 전자책과 스마트폰과 티비와 케이블과 더 많은 영상매체들에 포위되어
드디어 소설 읽지 않는 세상을 맞이하기에 이르렀고 세상의 그 많고 많던 서점들은
이제 손가락을 셀 정도로만 남아있을 따름이다.

아직 이렇게 책 읽고 책 빌리고 책 선물하고 책 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고 많은데
책이 점점 우리에게서 멀어져가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렇게 책이 소외되고 있는 시점에 남아 있는 서점들에 눈길을 준 이 책이 반갑고 고맙다.

전국의 다양한 서점 헌책방 도서관 23곳을 다뤘고
인터뷰는 없지만 이보다 더 많은 각 지역의 가볼만한 서점들을 꼬리로 남겨두고 있다.
대표되는 분들이 추천한 책들도 각각 한꼭지씩 추천글과 함께 전해져 읽고 싶은 마음을 동하게 했다.

여러 서점 중 특히 눈에 띄는 곳은 인디북스와 인디고서원 이상한나라의 헌책방 미스터버티고와 느티나무도서관 이었다.
인디북스는 독립출판물을 소개하는 곳으로 이런 출판물이 유통된다걸 알았지만 책으로나마 다시 구경하니 신기하고 재밌었다.
누구나나 책쓰고 출판하고 책만들수 있는 시대라니; 뚝딱뚝딱 책만드는 사람들을 상상하고 보는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인디고서원은 한때나마 일했던 남천동에 있던 곳이었는데 난 왜 거길 가보지 않은건가 뒤늦게 자괴감이 들면서.. ㅋㅋ
세계적인 지식공동체가 돼가고 있는 부산의 한 서점이 사진으로 책으로 읽으면서도 딴나라이야기 같았는데
전국의 인디고들이 생겨나고있다는 말에 다시 한번 책의 힘을 느끼게도 된다. 청년들이 더 많이 이곳을 거쳤으면 좋겠다.
상상이 토론이 되고 토론이 현실이 되고 상상 하던 것을 이뤄내는 서점을 보는일이란
단순히 책을 읽는일에서 느끼는 기쁨과는 또 다른 차원의 기쁨이고 깨달음인 것이다.

느티나무도서관의 아름다운 형태와 그 안의 따뜻함과 나누려는 관장의 이야기가 꼭 한번 들러보고 싶게하고
이 도서관의 역사를 다룬 책에 관심을 간다.

책 좋아하는 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볼 로망일테지만 책방 차리면 세달안에 망한다 류의 누구나가 듣는 핀잔을
이겨내고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그대로 이어오고 지켜낸 서점들도 다시 돌아보게 되고
우와 정말 이런 책방 주인이면 원이 없겠다 하는 생각을 또 한번 해보게된다. 흑흑

무엇보다 서점들의 앞으로의 걱정이 간간이 들리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서점들이 생각해야 할 방향은 사람이고 사람들에 파고들어 다가가서 도움주는 책을 맞춤해준다면
자꾸 읽고 싶고 좋은 책 찾아 주는 고마운 단골서점 단골도서관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 동안 잘 이어져온 서점들이 그런것에 성공을 한 것이라면 
앞으로도 꾸준하고 작은 배려들로 사람들을 계속 서점으로 이끌길 바래본다.

또 특별한 큐레이션과 특화되는 방향의 소규모 서점들이 새로운 성공을 보여
한국도 책으로 넘쳐나는 책마을이 이곳저곳 생겨나는걸 내 생애 한번쯤 보고도 싶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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