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독특한 구성의 소설책을 읽었다.
작가도 여자이고 번역자도 여자이고 주인공도 여자이고 ;;;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부분이 여자의 미묘한 심리를 잘 표현해 준거 같아 읽는동안 쉽게 빠져들수 있었었다. 도미노코지 기미코가 타살인지 자살인지를 추척하는 과정의 인터뷰를 묶었는데 27명의 사람들마다 기억하는 그녀가 모두 달랐다. 어떤 사람은 선하고 착하시고를 되풀이하고 어떤 사람은 세상에 제일 나쁜 여자 그야말로 악녀라고 지칭하니 읽는 동안은 대체 이 사람 뭐야 하는 기분으로 자꾸 읽어가게 되었다.
그렇지만 한가지 든 생각은 처음부터 그녀가 악녀였을까 하는 부분이다.
아이때부터 엄마와 살아가는 일의 전면에 나선 소녀를 좋아했던 남자들이 그녀를 버림으로 16살의 몸으로 임신하게 되고 그런 소녀가 착하게만 살기에는 녹록치 않은 현실이 있었을것이다 라는 생각에 어린 스즈키 기미코가 가여웠다. 물론 이후 벌어지는 사업과 새로운 만남에서 각종 거짓말과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들이 이해가 안됐지만 어긋나게 채워진 단추의 첫부분으로 부풀려진 재산과 또다른 거짓말들이 본능적이었다고 하기엔 좀 너무 인생이 불쌍한 것이다.
엄청난 재산은 부동산을 사고 팔기하는 과정으로 끊임없이 늘어나고 보석사업에서 수완을 발휘하고 운동클럽도 그런 일환으로 열게 되는 그야말로 사업의 귀재였다. 단순히 부기를 배우고 세법을 배운다고 해서 해질 수 있는 일은 아닌 일들이 술술술 진행되는 과정을 읽는 것은 거짓말과 악한 면을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읽는 나로 하여금 이상한 통쾌함을 주었다. 책속에서의 사업가 도미노코지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한부분 이해가 되는건 그런 대리만족이랄까 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부분 도미노코지가 사람들을 대할때 언제나 공손하고 겸손하게 상대방을 인정해주고 능력을 끌어내는 사람이 전부다하는 것에서 사업이 번창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아무리 그녀가 악랄히 돈을 긁어모았다고 해도 사람에 대한 생각하는 부분은 그랬을꺼라고 생각이 된다.
더해서 어쨌든 두 아들을 키워내고 일군의 사업을 이룬 한면으로만 봤을때 도대체 자살은 말이 안된다 생각해 사업과정에서 원한을 품은 사람의 타살이 아닐까 하는 추정을 하던 참에 아름다운 것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밖으로 몸을 내밀었을것이다라는 아들의 의견은 타당성 있게 들리기도 했다.
어쩜 돈의 생리라고 해야되나 돈이 결코 선하지만도 악하지만도 하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자식에게 정상적인 아내와 부모는 아니었지만 이 여자의 삶을 선하게만 또는 악하게만 볼 수 없지 않을까 하는게 이 책 읽으면서 죽 하던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