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Book] 토지 04권 : 박경리 대하 소설 ㅣ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4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20. 박경리의 토지 4권을 읽었다.
4권은 한일합방 돼가는 과정에서의 평사리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인데
조준구의 앞잡이로 소작농들을 못살게 하던 삼수는 결국 권말에서 농민들이 들고 일어날때 조준구에게 목숨을 잃게된다.
별당아씨의 죽음도 거지가 된 환이의 입으로 길상에게 전해지는데 천에 고아가 된 서희가 더 없이 불쌍하다 싶지만 어린거와 달리 내지르는 말들과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에서 고아의 그 서글픔은 전혀 볼 수가 없다.
농민들이 들고 일어나는 뒷배경이 서희일것이다 하루빨리 없애버리자는 홍씨부인의 말에 조준구가 삼수처럼 할 수 없음은 서희의 그런 서슬퍼런 올바름이 섣부르게 행동하지 못하게 하는 압력이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보면 그 시절이니 그럴 수 밖에 없을꺼라지만 여인들의 삶이 너무나도 하찮게 소비되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정많고 정다운 여러인물 군상들의 수다가 넘 재밌는데 반해 남자들한테 당하는 장면들이 잊을만 하면 한번씩 나올때마다 불쑥불쑥 짜증이 난다.
서희와 윤씨부인은 외모나 말투 한문은 물론 일본어까지 이르는 배움에 당당한 태도가 확연히 차이가 나는데 어찌보면 지금에서도 쉬이 나타날 수 없는 인물일 수 있다고 본다.
용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기쁨과 슬픔이 오가는 월선이가 애처로울 뿐이지만 무당딸이라는 운명앞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게 안타깝고 그 또한 그렇게밖에 사는 법을 몰라서였겠지만 그런 운명을 받아들이듯 살아가는 게 좀 답답하다.
살인자의 아내라는 오명 속에서도 기어이 동네로 들어가 용이의 아들까지 낳은 임이네는 악다구니를 쓰고 모진말을 하는 중에도 고구마장사를 하고 자식 셋을 기르려는 수단을 낸다. 운명을 거스른다기보다 어떻든 자기 생을 헤쳐나가는 원동력은 인정을 하지만 수더분한 용이가 임이네를 택한건 정말 마음에 안든다. ㅋ 아마 결혼전이었다면 임이네를 절대 봐지지가 않았을꺼같은데 자식을 낳은 입장에서는 또 그런 부분들은 어쩔수 없던 부분이라고 읽게 되는 면이 생긴다.
마을이 조준구의 감시 속에 있는터라 용이와 길상이 봉순이 월선이 서희는 간도로 떠날 계획을 잡는데 봉순이가 조준구를 서희로 속이기 위해 길을 엇갈리게 하는데 간도로 가는 길에 봉순이는 끝내 나타나지 않는게 맺음이었다.
5권에서의 서희가 어떻게 살아가고 길 떠나지 않은 봉순인 어떻게 살아갈 것이며 용이와 월선이는 또 어찌될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아 재밌는 토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