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남은 날은 전부 휴가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7. 이사카고타로의 남은 날은 전부 휴가를 읽었다.

아는 일본작가라곤 하루키, 무라카미류, 나쓰메소세키, 야마다에이미, 에쿠니가오리 , 야마모토후미오, 요시모토바나나등 여작가 위주로 읽던 시절에 오쿠다히데오랑 이사카고타로를 읽은적이 있다.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읽고 오오거리다 그의 나긋나긋한 수필집들에 빠져서 아 일본작가들 심오한데 유쾌하구나 좋구나 좋아 ㅋㅋㅋ 그러면서 또 읽어보자 하며 집어들었던 작가들인데 아훙 공중그네는 심오를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고 중력삐에로는 산만하기가 이를데가 없었다ㅡ 아 나 일본작가들이랑 안 맞아 그래 그런거야.

정말 그러고나서 미야베미유키와 요시다슈이치 온다리쿠 덴도아라타의 몇작품만 발견했었다. 아 나도 참.

이후에 오쿠다 히데오의 개그를 싹 빼낸 남쪽으로 튀어를 읽고 깜짝 놀라긴 했지만 아 첫인상이 이렇게 무섭다 좀처럼 책이 집어지지 않는다. 역시 그런 이유로 이사카월드까지 나올정도의 작품이 나와있는데도 그의 작품 역시 정말 손이 가지질 않았다.

책 읽게 되는 계기가 참 중요한데 이런 첫인상의 중요성을 어느정도지만 믿게되는 나로썬 이걸 치고 나오는 계기가 쉽지가 않다.

최근 한국소설이 좋아서란 장강명의 소설평집도 그중 하나인데 누가 옆에서 좋다좋다 재밌다 읽어봐라고 부추겨주면 슬그머니 못 이기는 척 한번 읽어 볼까 마음 먹는 다는 것이다. 덕분에 나도 읽을 리스트에 한국소설 20권을 주룩 추가해 놓게 되었다.

같은 이유로 이사카씨 책들을 애정하는 분들의 진정어린 좋아좋아 이야기를 읽다보니 아 내가 모르는 뭔가 있을지 몰라 하며 몇몇 책들을 꼽아 보게되었다. 안 읽어진 이유도 읽어지는 이유도 참 단순하다.

이책은 조폭도 아니고 그냥 얼렁뚱땅 건달 미조구치씨가 오쿠다 가족을 만나고 헤어지고 또 다시 만나게 되는 과정에서의 기발하고 웃기고 기상천외한 일들을 겪는 모험담이자 성찰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다.

인생 별꺼 있나 남을 해꼬지 하는것보다 도움을 조금 주는것 뛰는 것보다 나는게 훨씬 신나는 일이니 날수 있으면 날자 이런류의 이야기 모음 이다.

각 에피소드마다 오쿠다와 미조구치와의 연결고리를 알아내는 것도 재미나고 그 연결고리들을 마지막에 터트리듯 다 보여주는 과정을, 엉성하지만 촘촘히 얽어놔서 추리하는 재미도 함께 주었다.

이사카월드라고 할만한 책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그래도 지겹지 않게 읽을 수 있어 다행이다. 다음권에 손을 뻗게 해준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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